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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권 성과연봉제 표류...하영구 회장 리더십도 표류

2017년 03월 30일(목)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성과연봉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라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과연봉제 논의는 올스톱됐다.  

계획대로라면 성과연봉제 도입 확정 후, 시중은행별로 개인별 성과를 정확히 반영할 수있는 방안과 저성과자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등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극한 갈등을 빚었던 시중은행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는 순조로운 타협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임금협상을 뒤늦게라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과연봉제에 대한 논의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시중은행 노조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자 성과연봉제 도입을 5월 대선 이후에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성과연봉제 추진의 불법성, 효율성을 놓고 격렬히 반대온 시중은행 노조가 무언으로 도입 무산을 위한 ‘시간 끌기’와 '눈치 보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마저 노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졌고, '성과연봉제=박근혜정부 나쁜정책'으로 여론몰이 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추진동력도 약해졌다.

지난해 사용자협의회 해체까지 이끌어낸 성과연봉제 도입이 정치권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다가 결국 유야무야되는 셈이다.   

그러나, ‘청년실업과 노동 양극화 문제의 근본 원인 제거‘,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이 절실하다던 하영구 회장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뒷짐만지고 있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인연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영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으로 직접 발탁해 행장과 부행장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

그간 하영구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은 저성장 수렁 속에서 생태계 탈바꿈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장했지만, 정치 판도와 지형 변화에 휘둘리면서 자기 부정과 대안조차 없는 리더십의 부재만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에 직면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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