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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 견제받지 않은 프랜차이즈, 괴물이 되다

2017년 07월 24일(월)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 csnews@csnews.co.kr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의 시조는 1850년대 미국 서부개척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봉틀 ‘소잉’을 만든 싱어사가 가맹점 형태의 매장을 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1925년 미국 ‘하워드 존슨’이 시초로 꼽힌다.  고속도로 변에서 간편식을 파는 매장이다 이 식당들은 모두 오렌지색 지붕을 한 흰 건물에 하워드 존슨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였으며 똑같은 건물에 동일한 품질의 식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시조는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문을 연 림스치킨이다. 당시 닭을 통째로 튀긴 통닭뿐이던 시장에 4조각으로 먹기 좋게 잘라서 튀겨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 프라이드 치킨의 시조이기도 한 셈이다. 림스치킨은 40년의 세월을 이기고 현재까지 7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포문을  본격적으로 연 곳은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낸 ‘롯데리아’였다. 당시 조그마한 가게 오픈에 마칭밴드가 북을 울리며 거리행진을 하고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김밥 육개장 설렁탕 국밥 국수 정도였던 외식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롯데리아가 대성공을 거두자 이후 버거킹 KFC 웬디스 등 외국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잇다라 문을 열었다. 1988년 롯데리아보다 10년 늦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체인 맥도날드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고 첫발을 디뎠다.

햄버거에 뒤이어 피자 브랜드가 쳐들어왔다. 피자헛 도미노피자 시카고피자가 잇따라 한국에 진출했고 이에 맞서 최근 ‘갑질’로 몰매를 맞고 있는 토종브랜드 미스터피자도 등장했다.

외식에서 벗어나 의류 체인점 이랜드가 문을 열었고 양념치킨 커피 베이커리 체인점 등이 이때 등장해 아직까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난해 기준 브랜드 5273개 가맹점 21만8997개 시장규모만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0년만 해도 브랜드 2천550개, 가맹점 14만8천700개에서 6년새 브랜드는 2배 이상 가맹점은 50%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1979년부터 2010년까지 34년간 생긴 브랜드보다 최근 6년간 생긴 브랜드가 더 많다. 가히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덩치가 컸지 내실은 크게 빈약하다. 이웃나라 일본은 브랜드 1400개, 가맹점 27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인구가 우리나라 보다 2.5배 많고 경제규모는 3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비대하지만 각 브랜드별로는 크게 영세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 국내에서 1000개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는 31개(2015년 말 기준)정도다. 가장 많은 가맹점은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로 2만6000여개다. 이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가 33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왜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에 열광할까? 프랜차이즈 업종은 대부분 전통 자영업자 영역인 골목상권에서 유래한다. 구멍가게가 편의점이 되었고 빵집은 베이커리로 다방은 커피체인점. 어디 그 뿐인가? 미장원 세탁소 약국 치과 보쌈 설렁탕 순대국 김밥까지 그야말로 골목에 들어선 모든 가게가 프랜차이즈화 돼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프랜차이즈 선호는 신뢰에대한 문제로 분석된다. 오랜 세월 개인 자영업자 가게에서 신뢰할 수 없는 음식과 서비스를 받으며 불편했던 소비자들이 그나마 책임감이 조금 커진 프랜차이즈로 몰려 간 것은 아닐까? 표준화된 메뉴로 일정한 맛을 내고 브랜드를 걸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서비스할 것이란 기대감 말이다.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사이다를 파는 구멍가게, 곰팡이 핀 빵을 파는 빵집, 서비스가 끝난 뒤 바가지 요금을 청구하는 미장원, 이런 서비스에 덴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그나마 깨끗하고 비용 예측이 가능한 프랜차이즈를 찾게 되는 것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AS가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 요인이다. 곰팡이 핀 빵을 항의해도 환불받기 어렵고 잘못하면 큰소리의 실랑이로 이어져 망신만 사는 경우도 많다보니 아예 차라리 법적으로라도 다퉈볼 수 있는 기업형 가게로 가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값이 비싸더라도 나중 AS등을 생각해 대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프랜차이즈가 동네북이 됐다. 여기저기서 ‘갑질’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불거지면서 몰매를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분명히 메스를 대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지난 40년간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이 괴물처럼 성장한 탓이다. 이제까지 사회적 시각이 여전히 ‘기업’보다는 ‘조금 큰 자영업’이라는 인식에 머물러 관대했던 탓이기도 하다.

50조 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정비와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부와 가맹점들의 얽키고 설킨 실타래 속에서 그나만 남아있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싸늘하게 식기 전에 과감한 메스를 들어대야 한다.

[최현숙=컨슈머리서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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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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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17-07-24 23:30:39    
프랜차이즈처참하게망해봐야~~~
1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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