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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 불안 키우는 농식품부의 오락가락 '살충제' 발표

2017년 08월 18일(금)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살충제 계란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생긴 불안감은 국내 살충제 계란으로 인해 정부와 농가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검사 외에는 다른 정보를 얻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14일 저녁부터 이어지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확실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농식품부가 연일 ‘정정보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농식품부의 ‘정정’은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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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16일 오전 1차 발표 당시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과 경기도 광주 우리농장 외에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가 추가됐다고 밝혔을 때다. 농식품부는 강원도 철원 지현농장을 비롯해 경기도 광주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50여 분 뒤인 오전 11시경 농식품부는 “금일 오전에 발표된 농장 전수조사결과에서 비펜트린 기준이 초과 검출된 농장은 경기도 광주시 농장이 아닌 양주시 농장으로 정정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에 취재 전화가 빗발치자 시청 측에서 농식품부로 재확인을 요청했고 1시간 만에 정정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17일 발표는 더욱 이상했다. 17일 오전 5시 기준 조사 자료가 당일 오전 10시에 배포됐다. 처음에는 23곳 농가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이 추가 검출됐다고 밝혔는데 ‘검출 농가 리스트’에 전날 발표된 충남 천안과 전남 나주 농장이 빠져있었던 것. 확인을 요청하자 뒤늦게 31곳으로 정정됐다.

정정된 31곳 역시 사실과 달랐다. 농식품부는 오후 5시께 ‘수정 발표’라며 자료를 배포했는데 오전에 발표한 것과 10곳이 일치하지 않았다. 충남 아산 덕연농장, 경기도 파주 노승준 농장 등 10곳이 ‘적합’ 판정을 받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잘못 알린 것이다. 이 와중에 총 살충제계란 농가는 31곳에서 32곳으로 정정됐다.

이 농가 10곳은 약 7시간 동안 살충제 계란 농가로 이름이 공개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이 시간 동안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던 소비자들 역시 더 이상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엇박자도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데 한몫 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생산 농가를 관리하고 식약처는 계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계란 수입 등 전반적인 것을 관리하지만 살충제 등 잔류 농약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발 계란 사태가 터졌을 당시 농식품부에 ‘수입 계란 실태’에 대해 취재하자 농식품부 관계자는 “잔류 농약에 대해서는 농식품부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반대로 식약처 역시 농식품부와 연계가 활발하게 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가 오전 5시를 기준으로 낸 잘못된 보도자료가 오후 늦게까지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었다.

뒤늦게 난각코드 등을 확인한 뒤 자료를 업데이트한 식약처에 ‘리스트 오류’에 대해 묻자 “농식품부가 준 자료에 난각코드만 확인한 것”이라며 “식약처에서 확인한 유통 쪽은 전혀 틀린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화 체제’인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사이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인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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