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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수 전기자동차협회장 “내년 후반 전기차 빅뱅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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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수 전기자동차협회장 “내년 후반 전기차 빅뱅 올 것”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8.31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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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던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차는 불과 1~2년 전 만해도 아직은 먼 미래의 대안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기점으로 완성차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이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고성능 전기차를 양산해 내면서 일반 소비자의 인식속에도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교수는 ‘이제 전기차가 단순히 전위적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자동차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수십 년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이 확산에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현 상황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현재 상황과 미래 과제 등 몇 가지 측면을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과 살펴봤다.

다음은 김필수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 불과 1~2년 사이에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과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 전기차의 단점이 사라지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개발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기 시장의 대세로 들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기차가 5년, 10년 내에 내연기관을 모두 대체하는 건 아니다.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내연기관차는 계속 나올 것이다.

앞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치열한 자리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7~10년 정도 후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보다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인센티브 정책. 내연기관을 부담스럽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 전기차의 확산은 시장에 어떤 의미인가?

= 전기차 활성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전기차는 단순히 친환경적인 단면을 떠나서 자율주행차 등 미래의 먹거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자율주행차 적용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이 뛰어난 이유도 적용의 단순성에 있다. 전기차는 궁극의 차종은 아니나 여기에 적용되는 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대부분 그대로 적용돼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의 현안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장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 전기차는 아직 단점이 많다. 가장 핵심이 충전 시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같은 집단 거주지인 도심의 경우 약 70%에 이를 정도로 집중돼 공용 주차장을 활용한 심야용 완속 충전기 설치장소 확보가 어려웠다.

또한 세 가지나 되는 충전 종류로 자신의 전기차에 맞는 충전장치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나이 많은 고령자일수록 충전하는 방법이나 자신에 게 맞는 충전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 모바일 충전기를 이용한 해결 방안이 나오면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다양한 모바일 충전기를 통해 하루 속히 불편함이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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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시대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의 생존 과제는 무엇인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플랫폼 중심에서 대량 생산이 익숙하다. 반면 테슬라 등 신흥 전기차 제조사들은 대량 생산의 경험이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의 제조사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배터리, IT 등 경쟁력 있는 핵심 부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융합적인 전기차 모델의 국내 개발 및 출시는 항상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미리부터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서둘러서 산학연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계속 제시되고 있는 정부의 컨트롤타워 정립과 체계적이고 앞서가는 전략과 완성 전기차 출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전의 패스트 팔로워에 만족하지 말고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미래의 핵심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구매 요령을 제안한다면?

= 개인적으로 내년 후반기가 전기차의 빅뱅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내년 후반에는 전기차가 급속도로 활성화 될 것이다. 내년 후반에는 한 번 충전에 300Km 내외가 운행 가능한 전기차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가 불편한 부분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전기차에 대한 단점도 지금보다 많이 보완될 것이고 인센티브 정책도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조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충전 인프라도 설치 가속도를 높이고 있어 내년 후반에는 전국적으로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내년 후반쯤에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전기차는 모델별 특성과 주행승차감 등이 많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에는 염두에 두고 있는 2~3가지 모델의 시승을 충분히 해봐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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