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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생리대 불신에 소비자 혼란...수입품은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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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생리대 불신에 소비자 혼란...수입품은 품귀현상
유기농, 면 등 천연소재 제품에 수요 몰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8.3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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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체 제품을 찾아 나섰지만 그마저도 구매가 쉽지 않아 불편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산 생리대 대신 천연 면 소재의 수입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수개월 전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이 국내 시판 중인 생리대 10종에서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최근 이 가운데 '릴리안'만 실명이 공개됐다. 

문제는 나머지 9개 제품 실명이 공개되지 않아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생리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지만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존 제품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소비자들은 국내산이 아닌 수입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구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국내산 생리대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해외 제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29일 기준)의 '생리대' 쇼핑검색어에는 유기농 생리대, 면생리대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구체적인 수입품 브랜드가 눈에 띈다. 나트라케어가 1위, 콜만 생리대가 4위, 뷰코셋 생리대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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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기준 네이버 '생리대' 쇼핑검색어 순위

나트라케어는 화학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향, 인공색소, 염소계 표백처리 등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CJ올리브영 등과 같은 H&B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현재 품귀현상으로 매장에서 구매가 어렵다. 

접촉성 피부염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콜만과 향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 생리대로 유명한 뷰코셋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일시 품절을 알리는 안내글이 게시되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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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만 생리대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일시품절 공지

면생리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생리대’ 쇼핑검색어 순위에는 ‘면생리대’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면생리대는 생리통 완화 및 피부질환 등의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크지만 세탁의 번거로움이나 생리혈이 샐 가능성 등의 이유로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파문 이후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안전한 면생리대 만드는 법’, ‘간단한 면생리대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는 등 면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체내 삽입에 대한 거부감과 세척·소독 등 위생관리 문제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생리컵에 대한 관심도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생리컵은 아직까지 국내 허가가 없어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약처가 지난 29일 ‘시판 추진 중인 미국산 생리컵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여부 등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절차가 끝난 뒤에나 판매 허가가 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불편은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조사와 관련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검출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는데 이와 동일한 기준을 생리컵 허가 심사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생리컵 판매 허가는 다음 달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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