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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용량 표기는 물무게 포함이라고?...소비자도 직원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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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용량 표기는 물무게 포함이라고?...소비자도 직원도 헷갈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9.15 0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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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 사는 최 모(여)씨는 16kg 용량의 드럼세탁기를 5년간 사용해왔다. 최근 빨래를 돌릴 때마다 거친 소음이 발생해 살펴보니 고무패킹이 떨어져 있었다.

AS기사는 물 무게를 포함한 한도가 16kg인데 최 씨가 이를 초과하는 바람에 원통 축이 망가졌다며 이용자 과실을 이유로 통 교체비용 50만 원을 청구했다.

최 씨는 "세탁물만 16kg인 줄 알았지, 물 포함 무게인줄 몰랐다"며 "게다가 소비자가 물포함 무게를 가늠할 수가 없는데 16kg 초과될 경우 세탁기 작동을 멈추게 하던지, 외부에 내부무게가 표시되도록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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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들은 세탁기에 kg으로 표시된 용량기준으로 '마른 세탁물의 순수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AS기사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세탁기 제조사들은 일반 소비자들의 생각처럼 '마른 빨래의 순수무게'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전기전자표준과에서도 마른 빨래 무게를 kg으로 표시하는 것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제조사 관계자들마저 용량 표시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현장 수리기사가 물도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고 안내한 것 같다"며 "자세한 세부 내용까지 미처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세탁물을 넣었을 때 정확한 무게를 세탁기에 표시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이불 같이 큰 빨래를 세탁할 경우 무게를 몰라서 사용 용량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세탁기에 넣은 빨래감의 무게를 소비자가 알 수 있다면 용량을 초과해 빨래를 넣을 일도 없을 것이고, 세재와 섬유유연제의 양도 조절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현재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비용과 클레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무게를 외부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센서를 부착해야 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으로 인해 제품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또한 정확한 숫자가 표시되지 않을 경우 각종 클레임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기술적으로 구현은 가능하지만 여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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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니 2019-11-24 18:20:48
기능들을 탑재해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측에선 비싸다고 항의할테니 세탁물 표기에 무게까지 택에 표시해놓으면 불편할 일은 없겠네요.
옷이나 이불등 모든 섬유엔 택이 있으니 무게글씨하나 더 적어준다고 잉크값 때문에 섬유값은 오르지 않을테니 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