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비티 분야의 스타급 인재를 영입한 데 이어 핵심부품 신사업 개척을 위해 디지털 계기판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선우명호 교수의 주요 연구 내용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네트워크 기반 제어시스템, 정밀 위치 추정 알고리즘, 혼잡 상황 주행지원시스템과 친환경차를 위한 파워트레인 제어시스템 등이다. 선우명호 교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시스템을 아우르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총괄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독일 콘티넨탈 출신의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커넥티비티 SW 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바이스 상무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인포테인먼트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제니비(Genivi) 표준 플랫폼 개발, 기술/제품 로드맵 재정립 등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입한 바라토프 상무는 자율주행과 직접 관련된 센서와 시스템 개발을, 고에츠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헤드램프 개발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영입한 바이스 상무는 커넥티비티와 직접 연관이 있다.
◆ 현대모비스, 미래차 핵심기술력 강화...“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
이처럼 현대모비스의 최근 영입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기술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업 재편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미래 기술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갈 예정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키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콕핏 핵심부품인 클러스터 개발에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5년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3년 만에 7인치 클러스터 양산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을 개발하는 한편, 2020년 12.3인치 클러스터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IT업체들이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경쟁에서 앞서 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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