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재계서열 32위 하림그룹, 하림재단에 3년간 기부금 '제로'...목적사업 재원 고갈 위기
상태바
재계서열 32위 하림그룹, 하림재단에 3년간 기부금 '제로'...목적사업 재원 고갈 위기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5.1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림이 재계 서열을 크게 끌어올리며 급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총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하림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이후 그룹 계열사가 재단 지원을 끊으면서 하림재단은 최근 3년간 기부금을 통해 거둔 수입이 '제로'인 상황다. 이에 따라 하림재단의 총자산은 2014년 42억 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8억 원으로 줄어들며 재원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 설립 당시 NS홈쇼핑이 출연한 15억8000만 원 등 출연금 17억4000만 원은 정부의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하림재단은 농어민 자녀 및 농수산계 대학생 장학사업, 농수산물 유통 혁신과 식문화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소비촉진활동 지원, 남북 농업분야 교류협력 지원 및 경제사업 등을 고유목적사업으로 삼아 2003년 1월29일에 설립 허가된 농립축산식품부 소관의 재단법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하림재단은 지난해 고유목적사업으로 9억5260만 원을 지출했다. 농어민자녀 장학금으로 2억8000만 원, 농업발전비지원금으로 2억2000만 원, 농축산물소비촉진비에 3억6000만 원 등을 사용했다.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6억3000만 원과 8억 원을 썼다.

이처럼 지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자금 유입이 거의 중단되면서 하림재단은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할 재원이 바닥난 상황이다.

222.jpg


2017년 말 기준 하림재단의 총자산은 18억 원이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7억4000만 원이다. 2014년 42억4000만 원이던 총자산은 이듬해 34억4000만 원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2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림재단이 매년 목적사업에 6억~9억 원을 사용하는 점에 비춰 기부금 수입이 없다면 고유목적사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

하림재단 측은 “기부 수입원은 3년 이내에 고유목적사업으로 집행하면 된다”며 “2014년 받은 기부금을 지난 3년간 소진하느라 기부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는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기부금으로 3억5000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총자산 감소는 2015년부터 하림그룹 계열사로부터의 기부금이 끊어진 탓이다.

하림재단은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억200만 원과 17억200만 원의 기부금 수입을 올렸는데 NS홈쇼핑은 15억 원과 17억 원을 부담했다.

하지만 계열사의 지원이 끊긴 탓에 지난해 하림재단의 수입은 9970만 원에 그쳤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STX를 인수하며 재계 순위를 크게 올렸지만, 김홍국 회장과 그룹 계열사들은 재단지원을 손을 놓고 있다. 하림그룹은 2014년만 해도 총자산이 5조 원 미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조5000억 원으로 재계 3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는 인가 재승인을 받을 때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내야 한다”며 “당사는 아동, 환경, 교육, 방송발전 등 계획서상 항목에 따라 집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하림재단이 공익재단이라 기부를 했었는데, 한 곳에 뭉칫돈을 보내기 보다는 사회공헌 계획에 맞춰 집행하다보니 최근에는 다른 쪽에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관계자는 “사회공헌 목적에 부합하다면 하림재단의 요청에 기부금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