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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 투자일임계약고 3조 넘게 늘어...대신증권, 약 2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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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 투자일임계약고 3조 넘게 늘어...대신증권, 약 2조 감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5.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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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면서 투자일임계약고도 덩달아 증가했다. 투자일임은 개인 또는 법인의 자산을 증권사에 맡겨 운용하는 것으로 개인은 대부분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의 계약고가 가장 많았지만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이 전년 대비 계약고를 3조 원 이상 늘리면서 약진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법인 물량이 감소하면서 계약고도 덩달아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가운데 투자일임계약고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1분기말 기준 36조5304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0조7039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교보증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조5922억 원, 비율로는 49.3%이나 늘어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고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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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기존 신탁상품 고객 자산이 일임형랩어카운트나 사모펀드쪽으로 이동하면서 계약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자산관리 강화 차원에서 여의도 본사에 SWM센터를 신설하고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 영업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계약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전년 동기에 비해 계약고를 3조764억 원(17.5%)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계약고 20조 원'을 돌파한 미래에셋대우는 개인고객 자산이 3조2423억 원에서 7조2138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계약고 증가를 이끌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기간 증가분은 대부분 증시대기자금 성격의 CMA와 주식형 랩 상품에서 나왔는데 지난해부터 증시 상황이 좋다보니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도 계약고가 각각 2조732억 원과 1조4230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는 같은 기간 계약고가 각각 1조9077억 원과 8920억 원 줄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해 계약고가 2조 원 가까이 증발했는데 기간이 짧은 채권형 상품이 대거 만기됐고 신탁형으로 갈아타면서 계약고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기관이 맡긴 채권형 랩상품 잔고가 줄었는데 금리 변동 등 기관의 사정에 의해 환매가 이뤄진 부분이고 개인 랩 어카운트 자산은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임형 상품 판매수수료 수입에서도 미래에셋대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수수료 수입은 86억9800만 원으로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은 한국투자증권보다 8억1500만 원 적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계약고가 미래에셋대우보다 1.6배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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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부분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팔리는 개인 일임상품 수수료가 기관 대상 상품 수수료보다 높아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전체 계약고에서 개인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계약고에서 연기금(79%)과 일반법인(15.3%)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고객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채권형 펀드는 영업상 대부분 마진 없이 받아주고 수익성 차원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면서 "단순하게 수익성으로만 따지자면 법인 위주의 채권형 펀드 판매보다는 개인고객 위주의 랩상품이나 주식형 펀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계약고와 수수료 수입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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