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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증권 의존도 낮추며 순이익 '껑충'...비증권 계열사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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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증권 의존도 낮추며 순이익 '껑충'...비증권 계열사 '급성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5.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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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가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도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성공하며 종합금융지주사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캐피탈과 자산운용 부문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출범 3년 차를 맞은 카카오은행(대표 이용우·윤호영)도 적자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조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 전체 계열사 순이익은 2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5% 증가했다. 이는 창업투자조합과 집합투자기구를 제외한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64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246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200억 원), 한국투자캐피탈(154억 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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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열사는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였다.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 24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증가액이 290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211억 원)보다 많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펀드청산이 없어 연간 기준 45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보유 유가증권 처분으로 241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도 펀드 청산이익이 예정돼있어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정부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안이 발표되면서 모험자본 공급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바이오와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중 유동성 폭발에 따라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그룹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이나 지주에서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곳에 자체 PI투자 혹은 한국투자증권의 정책성 자금을 활용해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등 그룹 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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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주요 자회사들도 분기 순이익 100억 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하며 한국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순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IB 네트워크를 기반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구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한국투자증권과의 주식형 펀드 판매 협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은행도 적자폭을 줄이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은행은 약 53억 원 적자를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이 약 27억 원 감소하면서 분기 흑자 조기 달성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카카오은행의 흑자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비증권 계열사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 전체 계열사(창업투자조합, 집합투자기구 제외) 순이익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2.1% 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전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투자증권 수익 기여도는 68.1%로 같은 기간 2.9% 포인트 상승하지만 여전히 60~70% 의존도 내에서 점차 비증권 계열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기존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수익 기여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다.

박혜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한국금융지주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하여 자회사 실적증가에 있다"면서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운용사, 저축은행 등 전통적 비즈니스도 좋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캐피탈, 카카오뱅크의 실적개선이 인상적으로 펀더멘탈과 성장성이 동시에 담보되는 유일한 증권사"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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