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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경영승계 받쳐줄 LG 부회장단 경영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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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경영승계 받쳐줄 LG 부회장단 경영 성적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5.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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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나서면서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부회장단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광모 상무가 CEO로 일한 경험이 없는 탓에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부회장단의 경영능력이 당분간 LG그룹의 실적과 미래 전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을 이끄는 5명의 부회장들은 CEO 재임 기간 중에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LG그룹의 대표적인 장수 CEO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매출을 80%나 늘리고 영업이익은 2배를 훌쩍 넘길 정도로 회사를 키웠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영업이익을 80% 넘게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부회장단이 이끄는 주요 계열사들은 올 1분기 매출이 대체로 성장했지만 원재료, 환율 등 대외적 요인에 의해 수익성은 엇갈렸다.

조성진 부회장이 맡은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3.2%, 20.2%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석용 부회장이 14년째 재임 중인 중인 LG생활건강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6.5%, 9.2% 늘며 견고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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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상범 부회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19.6% 줄고 영업이익 규모는 1조 원대에서 98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OLED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LCD패널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박진수 부회장의 LG화학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18.3% 감소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맡은 LG유플러스 역시 매출은 3.4% 늘었지만, 통신비 인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7.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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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하현회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다만 지난해 연간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부회장단은 승진 및 취임 전과 비교해 모두 괄목한 성과를 냈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이 CEO를 맡은 2017년 매출이 61조4000억 원으로 전년 55조4000억 원에 비해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3400억 원에서 2조4700억 원으로 84.5%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한 부회장이 2015년 말 승진한 후 영업이익 규모가 1조6300억 원(2015년)에서 지난해 2조4600억 원으로 커졌다. 대형 UHD TV와 고해상도·하이엔드 IT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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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경영을 맡았다. 이 기간 LG유플러스 매출은 10조8000억 원(2015년)에서 12조2800억 원, 영업이익은 6300억 원에서 8260억 원으로 각각 13.7%, 30.7% 늘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2013년 말 박진수 부회장 승진 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68%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2조9000억 원대로 그룹 계열사중 가장 높은 이익을 내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1년 말 승진한 차석용 부회장은 10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81.6%, 132.2%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 부동의 선두였던 아모레퍼시픽을 넘어 1위에 오르며 ‘1등 LG’를 외친 구본무 회장의 오랜 숙원을 풀기도 했다.

지주사인 (주)LG 대표를 맡고 있는 하현회 부회장은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로 꼽힌다. 지주사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어 그룹 전반을 꿰뚫는 시각에서 구 상무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계는 구 상무가 6인의 그룹 부회장단에 그룹 주요 사업을 맡기고 당분간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산업용 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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