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전북은행,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 비결은?...순익·자산·총수신·대출규모 일제히 증가
상태바
전북은행,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 비결은?...순익·자산·총수신·대출규모 일제히 증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5.2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들어 전북은행(행장 임용택)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대와 수도권 진출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순이익이 2017년 1분기 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49억 원으로 172% 급증했다. 

총자산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8.37% 증가한 17조 8881억 원, 총수신은 10.16% 증가한 15조 1356억 원, 대출금은 11.18% 증가한 13조 9451억 원을 달성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자이익도 1447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가계대출 증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행 가계대출 평균 이자.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평균잔액은 2017년 1분기 4조953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조3893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기업대출금은 7조3806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1%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기대출을 늘리는 것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오히려 전북은행은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전북은행은 경상지역과 비교해 산업 기반이 취약해 시중은행보다 가계대출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전북은행은 영업구역내 조밀한 점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민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내 높은 인지도를 통한 지역밀착 영업을 추진하며 소매 전문금융사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높아진 가계대출 이자율도 전북은행 실적개선의 배경이다. 가계대출 이자율은 2017년 1분기 3.49%에서 올해 1분기 3.72%로 0.21%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기간 기업대출 이자율이 3.70%에서 3.87%로 0.17%포인트 상승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4대은행의 올 1분기 가계대출 이자율이 3.1~3.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은 올 1분기 일반신용대출 이자율이 시중 은행들 중 유일하게 7%를 넘기도 했고, 마이너스 대출 이자율도 시중 은행 평균이 4.5% 수준인데 전북은행은 평균 5%를 넘겼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지만 튼튼한 은행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에게도 대출을 많이 해주다보니 평균금리가 자동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진출 전략도 주효했다. 올 1분기 지역별 원화대출금 수도권 비중이 3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은행은 수도권에 총 17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역 기반이 되는 호남 지역 기업 수가 적은데다 노령 인구 비중이 커서 지난 2016년부터 수도권 진출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소형 점포를 수도권 아파트촌에 집중적으로 진출하면서 개인 고객을 공략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소규모 점포 형태로 진출한 수도권 소매 여신 확대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JB금융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소규모 점포를 통해 공략한 점은 전략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