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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유화증권 등 전직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맡아...불법 아니지만 '독립성' 논란

2018년 06월 05일(화)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국내 증권사 중 상당수가 내부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어 중립성 결여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전 대표이사가 퇴임 후 사외이사로 변신해 회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회사 측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상법상 퇴직 후 2년이 지나면 사외이사 선임에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경영진이 사외이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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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에서 내부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임명한 증권사는 총 7곳이다.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과 유화증권(대표 윤경립)은 자기 회사의 전직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키움증권(대표 이현),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등 5개 증권사는 계열사의 전직 대표이사나 임원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KB증권은 지난 2013년까지 합병 전 법인이었던 KB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노치용 사외이사가 2016년부터 재임 중이다.

노치용 사외이사는 1998년 현대증권 입사 후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08년 산은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10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 KB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퇴임 후 3년 만인 지난 2016년 5월 통합 KB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2년 임기를 지낸 뒤 지난 5월 말 1년 임기로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노치용 사외이사는 통합 KB증권의 성공적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직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사외이사로서 사측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제기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노치용 사외이사는 구 KB투자증권 및 산은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증권 전문가로 업계 경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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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일군 NH투자증권 사외이사, 노치용 KB증권 사외이사, 김재철 키움증권 사외이사

유화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고승일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다. 고승일 사외이사는 전 유화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는데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특히 유화증권은 현재 등기임원 4명 중 사측 인사로 분류된 윤경립 대표이사를 포함하면 이사회 멤버 중 절반이 사측 출신 인사로 분류돼 중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이사회 구성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열사 전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증권사들도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말 김일군 전 NH한삼인 대표이사를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사외이사는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사업 상무, NH한삼인 대표이사를 지낸 전형적인 '농협맨'으로 NH투자증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임명된 농협출신 사외이사다.

특히 김일군 사외이사는 금융투자업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임명 당시에도 전문성보다는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로 선임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었다.

김일군 사외이사 임명으로 NH투자증권 이사회 구성에서도 농협 측 인사는 정영채 대표이사와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 출신 이정대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분들은 자회사에서 직접 전달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서 대주주와 실질적인 의사소통 및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 시각으로는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조언함으로써 회사 경영 전반에 도움을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사외이사로 활약 중인 김재철 사외이사도 다우기술 부사장, 다우와키움 대표이사 등 30여 년 이상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했고 이청남 한화투자증권 사외이사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S&C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경력으로 선임 당시 사외이사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재선임된 신유삼 교보증권 사외이사도 과거 교보생명 근무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청남 사외이사와 신유삼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당시 좋은기업지배연구소에서도 과거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한 사실상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창남 사외이사는 한화그룹 IT 계열사인 한화S&C 대표이사를 지냈고 신유삼 사외이사는 교보증권 계열사인 교보생명에서 경인지역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FP사업본부장, 마케팅기획실장을 역임한 교보생명 측 인사다.

신영증권도 현재 이종원 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활약중이며 오는 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세양 전 신영증권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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