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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왜 못고치는거야?...수개월 허송세월 "속 터져~"

고숙련 정비 인력 태부족...직영사업소 집중도 문제

2018년 06월 14일(목)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4개월 기다려 수리했는데 결국 못 고쳐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작년 11월 말 인피니티 Q30 모델을 구매했다. 차를 사고 2주 가량 지난 후 계기판에 경고 문구가 뜨는 등 문제가 발생해 서비스센터 점검 결과 “날이 추워 센서 이상인 거 같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됐고, 12월과 올해 1월에도 정비를 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1월 점검 때에는 “칩이 문제인거 같다. 교환하면 해결 될 것 같으니 3주 정도 부품을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지만 2월이 되도록 부품 수급이 안됐다. 3월에야 겨우 부품을 교체했지만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김 씨는 “몇 개월간 원인조차 찾지 못하면서 진행사항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는 등 처리가 너무 미흡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동일 고장으로 6개월간 고통, 원인도 못 찾아 경남 김해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4년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구입했다. 최근 운행 도중 하이드리드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지만 고치지 못했다. 결국 부산의 직영 서비스센터에 3번이나 입고 수리를 했다.  그중에는 일주일간 차를 맡겨 수리한 적도 있지만 결국 차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김 씨는 “여전히 기아차 유보(UVO)서비스로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이상이 있으니 긴급으로 정비를 받으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6개월간 고장 원인도 못 찾고 있다”면서 “이제 업무시간에 서비스센터 가는 것도 생업에 지장이 많고 고장 걱정에 장거리 운행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 출고 한 달 만에 연기 ‘폴폴~’ 정비 입고 후 허송세월 대전시 둔산동 김 모(남)씨는 올해 1월에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모델을 구입했다. 2월 경 차량 앞 부분에서 연기가 나와 대전 서비스센터로 연락하자 예약이 4월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 씨의 항의에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우선 차부터 입고하라”고 안내했다. 실랑이 끝에 당일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지만, 3주가 지나도록 어떠한 연락도 없고 지금도 차량은 입고 상태다. 김 씨는 “당시 출고 후 800km 정도밖에 타지 않은 차에서 연기가 나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예약제라는 이유로 바로 정비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보면 대차를 해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대차할 차량도 없었던 상황”이라며 황당해 했다.

# 동일 이상으로 4차례 수리 끝내 못 고쳐 2달 뒤 재예약 부천시 상동에 사는 정 모(남)씨는 지난 2015년 12월 르노삼성의 SM7 구매했다. 구입 1년도 안되어서 문짝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해 인천 사업소에서 도어 패킹 교체, 내부 점검, 내부 실링 및 방음재 부착 등 4차례 점검을 받았으나 끝내 증상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4월 정 씨가 같은 문제로 정비 접수를 하니 “오는 6월에야 점검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정 씨는 “일반 점검도 아니고 이미 수차례 수리를 받았으나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면 특별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서비스센터를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최소 5~6시간 기다리는데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불문하고 차량 고장 수리 지연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차량 결함이나 사고 발생 시, 정비를 맡겨도 부품 수급 지연이나 긴 예약 대기열, 정비 기술 부족 등으로 제때 수리를 못한다는 민원이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원인과 증상을 찾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보증기간이 끝나 유상수리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 전자장비 등 차량 구조 날로 복잡해지는데 고숙련 정비 인력은 태부족

자동차 업계는 전자장비가 일반화되는 등 차량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요구되는 정비 기술의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에 걸맞는 수준의 숙련도를 갖춘 정비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의 경우 정비기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인력 충원에 애쓰고 있지만, 5년 이상의 높은 경력을 가진 정비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경력이 많은 정비사들은 회사가 급여를 맞춰주지 않으니 개인 샵을 차린다”면서 “이들과 3년차 미만의 짧은 경력의 정비사 간의 정비 역량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정밀 진단을 요구하는 고장의 경우 테스터 장비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내는데 정비사의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오랜 경력의 정비사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신기술을 못 따라가는 상황도 생긴다는 것.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오랜 경력을 가진 정비사들이 신기술에 대한 습득력도 좋고 정비 역량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꾸준히 신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고, 일부는 변화를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협력점보다 직영사업소만을 선호하는 경향도 정비 지연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환자들이 동네병원보다는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것처럼 운전자들도 협력점보다는 직영사업소를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은 결함에도 직영사업소만을 찾게 되면 정비 대기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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