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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 맺은 미래에셋대우-네이버 공동사업 잰걸음, 가시적 성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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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 맺은 미래에셋대우-네이버 공동사업 잰걸음, 가시적 성과 거둘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7.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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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증권사와 최대 인터넷 기업과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은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네이버(대표 한성숙)의 전략적 제휴가 1년여를 넘기면서 적극적인 공동행보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는 상호 지분 투자 외에 구체적인 청사진이 드러나지 않아 단순 몸집 불리기용 제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 제휴 금융상품 출시, 디지털 벤처기업에 대한 공동투자 등 시너지 전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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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공동투자-공동 금융상품 출시 이어져

두 회사는 지난 2016년 말 미래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율주행,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업체를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젝트로 양사가 500억 원씩 투자하는 형태였다.

이듬해 6월에는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양사간 제휴가 공식화됐고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상호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지분율 1.71%),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3364주(지분율 7.11%)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지분 투자가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투자사업자(IMA) 도약이 시급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불려주는 목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자사주는 자기자본에서 제외되지만 이를 제3자에 매각하면 그만큼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네이버에 매각하면서 법인세를 제외한 3800억 원 가량 자기자본이 늘었다.

여기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 3자에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는 점을 두고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네이버를 우호세력으로 삼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내용에 대해 탈법 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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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전략적 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

이후 1년여동안 두회사는 별다른 움직임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각종 투자와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구체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투자분야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운영하는 펀드에 네이버가 투자하거나 두 회사 합작법인 형태의 공동 지분투자가 진행됐다.

올해 2월에는 네이버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에 1963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45.11%를 얻었다. 이 펀드는 판교 알파돔시티 6-2구역 개발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세운 사모펀드로 네이버 역시 안정적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행했다.

3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각각 1000억 원씩 출자해 2000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 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두 회사는 벤처기업들에 대해 자금 투자뿐 아니라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기술, 서비스, 사업 노하우 등 다각도에서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지분 0.5%를 보유하기 위해 설정한 투자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에도 184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로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지분 0.03%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지난 달에는 미래에셋대우 금융상품과 네이버 금융 플랫폼을 조합해 만든 네이버 페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 CMA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금융상품 영역에서도 제휴가 시작됐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매일 금리를 제공해 단기투자용으로도 각광받는 상품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말까지 선착순 15만 명에게 기존 금리보다 3배 높은 연 3%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페이-미래에셋대우 CMA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보다 나은 금융생활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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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사의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휴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주식을 주당 88만8000원에 매수했지만 현재 주가는 6일 종가기준 74만9000원으로 취득 당시보다 15.7% 하락했고 네이버 역시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주당 1만550원에 매수했지만 현재 주가는 8280원으로 21.5%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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