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드사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9일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총 이자비용은 4231억 원이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3425억) 8.2% 늘어났다.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의 이자비용 증가폭이 가장 컸다. 1분기에 848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1분기(726억원) 보다 14.5% 늘어났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 역시 705억원으로 지난해(616억원) 보다 12.7% 늘었다.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사용액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93조 3000억원으로 분기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년 동기(189조 9000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면 돈을 대신 낸다. 결제 규모가 커지면 차입금에 늘어나 이자비용도 오르는 구조다.
우리카드(대표 정원재)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도 각각 9.8%(359억원), 9.4%(307억원) 씩 증가했다.
이자비용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도 7.2% 늘어난 933억원을 부담했다. 현대카드도 633억원을 지출해 3.3% 늘어났다.
반면 롯데카드(대표 김창권)는 3.9% 하락한 44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금조달 계획상 1분기에 장기 차입금 조달 계획이 없었기에 이자비용 지출이 적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이자비용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저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매출 대비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금리상승이 예정됨에 따라 추후에는 상승률이 가팔라 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