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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도시장 공략법 제각각...신한은행 '기존 지점 대형화', 우리은행 '법인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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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도시장 공략법 제각각...신한은행 '기존 지점 대형화', 우리은행 '법인설립'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7.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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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가장 많은 지점수를 보유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엇갈린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한은행이 기존 지점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은행은 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는 총 8개의 국내 은행이 11개 지점 및 4개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아직 법인은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인도시장 진출현황.png
▲ 자료: 각 사.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이 뭄바이, 뉴델리, 칸치푸람, 푸네, 아메다바드, 랑가레디 등 국내 은행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6개의 인도 지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뭄바이, 첸나이, 구르가온 등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세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또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첸나이에, IBK기업은행은 뉴델리에 각각 1개의 지점을 보유 중이다. 이 외에 KB국민은행(행장 허인), NH농협은행(이대훈), 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 등이 각각 1개씩 사무소를 갖고 있다.

인도에 가장 많은 점포 수를 가지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지점 수를 늘릴 계획이 없으며, 법인 설립 계획도 없는 상태다. 신한은행은 현지 금융당국 규제를 감안해 각 지점의 대형화를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영업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인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 영업 무게중심을 두면서 인도 지점들의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소 폐쇄적인 인도 금융당국과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법인 설립보다 지점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향후 지점수를 더 늘리는 것은 물론,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인도에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 금융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보고 현지 영업에 뛰어들 생각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2년까지 지점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설립한 인도 지역본부가 첸나이, 뭄바이, 구르가온 지점 세 곳을 관할 중인데 이 곳을 법인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디테일한 현지영업을 하기 위해 현지 모바일 플랫폼인 모비뱅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 형태로 남아있을 경우 지점을 낼 때마다 인도 중앙은행에 개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현지 법인을 만들면 이러한 제한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인도 현지 시장에 깊숙히 들어가기 위해서는 법인설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 지점 하나씩을 갖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의 행보도 엇갈린다. 인도에 지점 한 곳을 갖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현재로써는 법인 설립은 물론 지점을 늘릴 계획도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해당국가 금융감독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국가 진출에 우선 주력할 생각이다.

이와 달리 KEB하나은행은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연내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 현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가져왔고, 올해 안에 지점 추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등 신(新) 남방 지역을 지점형태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수출입은행·BNK부산은행 등 사무소 1개씩만 갖고 있는 은행들은 최대한 빨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인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인도에 사무소만 가진 은행은 지점 전환을 공통목표로 갖고 있고, 지점을 가진 곳은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집중할지, 현지 시장에 집중할지에 따라 지점 또는 법인 형태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며 "어느 쪽이 인도 시장에서 자리잡는데 더 효과적일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13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커 금융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권 수장들은 지난 8일부터 5박 6일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으며, 한국 은행연합회는 인도 은행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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