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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종합건설 '공사판' 아파트 사전점검 강행...입주지연보상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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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종합건설 '공사판' 아파트 사전점검 강행...입주지연보상 회피?
입주예정일 2달 넘겨 입주자들 달셋방·고시원 전전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7.24 07:09
  •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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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입주예정일을 2개월 이상 넘기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은 8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사전점검을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건설사가 공개한 아파트는 안전 위협이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공사판’이었다. 이들은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건설사가 구청에 사용승인을 신청하고 사전전검을 강행하는 것이 입주지연 보상 등을 회피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의 하 모(남)씨 등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입주예정자 1천여 명은 올 4월 준공예정이었던 아파트의 입주 지연 문제로 건설사인 대명종합건설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신혼부부인 하 씨는 2년 전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았고 올 4월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명종합건설은 협력사 인부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입주예정기한에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입주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이해하기 힘든 행보가 이어졌다.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6월 2일과 3일, 16일과 17일, 7월 7일과 8일 등 이틀 씩 3차례 시행사인 대명종합건설의 자회사 (주)하우스팬이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강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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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씨 등이 사전점검일 촬영했다며 제보한 사진. 아파트 거실 내 천장이 뚫려 있고(위) 아파트 앞 주차장에는 철근과 흙더미가 가득하다.


흔히 입주 전 사전점검은 내부 시설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에서 붙박이 가구 스크래치나 샤워기 수압 조절 등 자잘한 하자를 보수 요청할 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사전점검은 ‘공사판’과 다름 없는 현장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아파트 천장과 벽채는 뻥 뚫려있고 바닥 콘크리트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마당과 주차장에는 치워야 하는 흙더미가 가득했고 한 쪽에는 인부들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고.

하 씨는 “각종 건설기계들 사이에서 안전사고 위협까지 느꼈다”며 “공사가 안 끝나 세대별 하자가 평균 100건에 달할 정도로 사전점검이 무의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입주지연 따른 배상책임 회피 위해 사전점검 강행”...대명종합건설 “답변 불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가 지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입주지체보상금이나 계약해지 문제 등을 방어하고 구청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목적에서 대명종합건설이 무리한 사전점검을 강행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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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칠이 덜 돼 있거나 철근이 노출돼 있는 등 마감 불량은 기본이고 일부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균열까지 발견되는 등 수많은 문제가 드러난 사전점검 현장.

아파트 동 대표를 맡고 있다는 최 모(남)씨는 “건설사가 '사전점검'을 구청에 동별 사용승인을 신청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활용하고 있다”며 “입주지체보상금 규모가 증가하는 것도 부담이 되다보니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강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안 모(여)씨는 “3개월 이상 입주지연되면 계약서 상 계약해지 등이 가능하다”며 “대규모 계약해지 사태 등을 피하고자 무리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표준약관) 등에 의하면 입주예정일을 3개월 이상 초과해 입주 지연된 경우 건설사 측 책임을 물어 분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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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5월 말 대명종합건설 등이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사판 사전점검 중단하라" 등의 구호로 건설사를 성토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기존에 살고 있던 주택의 계약 연장 등 문제로 금전적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원룸과 달셋방, 고시원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총 817세대 중 600여 세대가 분양됐다. 가구 당 2명씩만 잡아도 최소 1200명 이상의 입주예정자들이 한 여름 무더위 아래 임시 거처를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건설사인 대명종합건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문을 발송하고 관련 부서 연결 등 반론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명종합건설 임·직원 등은 사내에 언론대응담당자가 없다는 이유 등을 대며 취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현재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의 입주가 언제 가능할 지는 기약이 없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빨라야 8월 말에나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이야기하더라”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곧 태어날 아기가 있는 예비맘들도 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고 나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고 분개했다.

하 모(남)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2년 전 분양계약서나 모델하우스 등에서 약속했던 온전한 ‘내 집’을 달라는 것으로 결코 큰 것이 아니다”며 “내집마련의 꿈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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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대명종합건설 등이 '유럽풍 호수공원' 등의 마케팅 문구로 입주예정자들을 모집한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조감도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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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 2018-11-15 15:32:02
대명은 회사보유분 전세도 악덕으로 취급해요

1 2018-09-18 14:20:09
이눔의 회사는 쓰레기 입니다. 악덕 기업인지 파헤쳐~

사기꾼감별사 2018-09-03 13:15:04
역시 대명이네 울산에서도 개사기짓거리 하는구나?

DD 2018-09-01 01:26:55
자기들 피해받는거만 생각할줄알고 지들이 남들피해주는건 생각안하시나; 여긴 죄다내로남불쩌는사람들만 모인듯 ㅇㅇ 이렇게 입맛대로 기자쓰고 선동하면 어찌...마음이 좀 편해집디까?ㅋㅋ

DD 2018-09-01 01:26:28
다 짜고치고 기사쓰고 댓글다나 ㅋㅋㅋ이거딱 스멜이 돈주고 기자고용해서 자기들유리하게 언론유도질 하는거네... ㅇㅇ 님들시위작작해요 동네시끄러죽겠음 아주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