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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은행쏠림 벗어난다' 외쳤건만...은행비중 65%에서 77%로 '껑충'

2018년 08월 01일(수)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4대 금융지주의 은행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전체 순이익 가운데 4분의 3을 은행이 차지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심각해졌다.

1일 각 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전체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은행 비중은 76.8%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9%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은행비중.JPG
▲ 자료: 각 사 발표 집계.


이는 그룹 당기순이익 증가폭보다 은행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5조84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7% 늘어났지만 은행 순이익은 4조4868억 원으로 27.8% 증가했다.

은행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로 무려 91.5%에 달했다. 그룹 당기순이익이 26.5% 증가할 때, 은행 당기순이익은 42.7% 늘어나며 은행비중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비중이 지난해 상반기에도 81.1%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은행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농협금융지주(회장 김광수)는 은행비중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4% 상승한 80.6%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은행비중이 각각 70.8%, 70.7%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한금융지주는 15.2%포인트, KB금융지주는 11.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은행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은행들의 이자장사가 최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0조7738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7% 증가한 것이다.

은행이 이자장사를 통한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 상반기 23.2%로 축소됐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쳤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 상반기 비은행 비중이 8.5%에 그치며 갈길이 먼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그룹 내에 비은행 출신을 중용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지만 신한카드의 부진으로 올 상반기 그룹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에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실적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은행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 측면에서의 차별성이 없어진 반면 비은행 자회사의 성적표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은행 비중을 확대해야한다는 포트폴리오 개선 과제가 남았지만 은행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황이 부진해 속을 썩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금리 상승기조로 인한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만 호황을 누리고 있고, 나머지 카드, 증권, 보험업은 업황이 좋다고 볼 수 없어 은행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은행 부문 강화방침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만큼 만족할만 한 성과를 보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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