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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직불서비스, 가맹점 '환영' 카드사 '울상' 소비자 '글쎄요?'

2018년 08월 03일(금)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금융당국이 내년 은행계좌 기반의 모바일 직불서비스를 전격 도입하기로 하면서 은행, 카드, 가맹점, 소비자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그러나 모바일 직불서비스에 대한 은행, 카드, 소상공인, 소비자들의 반응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QR코드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아니라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기존 카드결제는 각 단계별 수수료에 카드사의 신용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반면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가맹점주들이 무는 결제수수료는 1% 미만인 0%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별칭도 '제로페이'다.

◆ 카드사 '우려' vs. 은행 '실익 無' vs. 가맹점 '환영' vs. 소비자 '편의성'

우선 카드사들은 모바일 직불서비스에 깊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수익의 60%를 차지하는 카드사에는 타격이 불가피한데다 모바일 직불서비스가 기존 체크카드를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중 신용·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8%, 21.9%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모바일 직불서비스에는 신용카드 기능이 없으므로 신용카드 시장보다는 체크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바꿔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모바일 직불서비스 도입으로 인해 얻는 실익도 있지만 운영형태에 따라 손실이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모든 은행들이 제로페이에 동참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금융당국이 힘있게 추진하고 있어 전 은행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통장에 돈이 있어야 결제가 되기 때문에 예금조달이 늘어나는 실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은행과 연결된 체크카드 수수료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모바일 직불서비스 사용저변 확대를 위해 은행권 내 가맹점 계약을 공동관리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가맹점들은 모바일 직불서비스가 도입되면 수수료가 0%대로 낮아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므로 별도 단말기가 필요없으며 결제과정의 중계, 대행 단계를 축소할 수 있어 수수료 절감이 가능해진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평균 2.1%지만 현금카드망을 활용하는 모바일 직불서비스의 수수료율은  현금카드 수준인 0.3∼0.9% 수준이 될 전망이어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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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모바일 직불서비스 이용하는 절차.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모바일 직불서비스가 '대세'가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사용이 간단치가 않다. 기존에는 체크카드만 건네면 되는 것과 달리 모바일 직불 단말기는 휴대전화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신용카드는 일단 결제하고 나중에 카드사에 대금을 지불하면 되지만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통장에 당장 돈이 있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모바일 직불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소득공제율을 기존 신용카드(15%), 체크카드(30%)보다 높은 40%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유인책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데다 기존 체크카드보다 사용이 쉽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 직불서비스가 대중화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득공제율 40%라는 유인책이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은행계좌 기반 모바일 직불서비스 성사 여부는 결국 소비자에게 달렸다. 어디서나 현금이 없어도 불편함 없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가 모바일 직불서비스를 대신 이용할 유인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모바일 직불서비스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유관기관 등 28개 기관으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는 은행예금계좌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직불서비스 도입을 추진키로 의결하고 관련 기술표준 개발 및 플랫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직불서비스를 위한 기술표준이 마련되면 각 은행들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은행권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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