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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투쟁 찬성은 93%, 실제 참여율은 물음표

2018년 08월 08일(수)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금융노조가 총력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참여율에는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찬성률 93.1%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9만3427명 중 82%인 7만6776명이 참여했고 이중 7만1447명이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과당경쟁 해소 ▲노동시간 단축 및 신규채용 확대 ▲2차정규직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국책금융기관 자율교섭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이사제 등 노동자 경영참여 등의 요구안을 내걸고 25차례의 각급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6월 15일 교섭은 결렬됐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양측 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조정종료 결정이 내려졌고, 금융노조는 7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0%가 넘는 찬성을 이끌어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찬성률은 93%에 이르지만 실제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면서 총 파업을 단행했던 2016년에도 참여율은 15%에 불과했으며 2018년 총파업도 비슷하게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에 대한 관심도가 그렇게 많지 않다. 투표 찬성율이 높았던 것은 노조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지만 실제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에는 성과연봉제 반대라는 뚜렷한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금융권 주요 이슈들을 모두 다루는데 각 금융사마다 온도차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주 52시간 조기도입도 일부 은행들은 시행하고 있고, 조기도입하지 않은 은행들도 유연근무제 등으로 주 52시간에 맞추고 있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상 60세인 정년을 현재 55세의 국민연금 수급시기에 맞춰 63세로 늘리고 임금피크제 시행도 만 55세에서 58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칫 귀족노조와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노동이사제 도입도 법안 개정까지 가야해서 파업으로 뚜렷한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파업에 동참하게 되는 회사는 은행, 보험, 카드 등 33개사로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은행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지만 정작 은행들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3%에 머물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업무를 보지 않고 쟁의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할 지점장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실제 파업 동참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며 "서비스업종인 은행업무 특성상 고객들에게 안좋게 찍힐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융노조 입장에서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참여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금융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의 당위성과 향후 계획을 낱낱이 밝힐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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