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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선언' BNK경남은행, 저성과자 퇴출제 '논란'...노조, '인권유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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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선언' BNK경남은행, 저성과자 퇴출제 '논란'...노조, '인권유린' 반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8.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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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행장 황윤철)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이 노조의 반발을 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내용을 놓고 노조가 사실을 와전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BNK경남은행 사측은 '주52시간 근무 시대에 걸맞은 근로문화 혁신', '워라밸 실현 위한 근무혁신'을 기치로 BNK경남은행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저성과자 퇴출제도 도입을 시도 중이다.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성과향상 프로그램 실시(안)을 내놨다. 3급 이하 전 직원 상대로 저성과자 선정되면 6개월간의 자구기간 거쳐 성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성과향상 프로그램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성과향상 프로그램 대상자가 되면 별도 영업조직에 배치돼 영업점 서포터즈, 포터블브랜치 및 무빙뱅크 지원, 대내외 행사지원 등의 각종 업무들을 떠안게 된다. 연수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성과향상 프로그램 대상자로 6개월 지낸 뒤에는 LP(Low Performer)로 발령해 후선배치한다.

또 영업점장들에게도 '동기부여 대상자'라는 이름의 저성과자 선정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13일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경남은행 사측은 추악한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시도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아예 대상자의 직책에 저성과자라는 낙인을 찍어 모욕을 줌으로써 퇴직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성과주의를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 인권유린에 이르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저성과자에게 오염되지 않으려면 저성과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죽을 만큼 일하고, 해로운 저성과자와는 상종도하지 말라는 협박"이라고도 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투쟁에서 BNK경남은행의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BNK경남은행 측은 노사 협의가 되지 않은 내용을 노조 측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사실이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아직 저성과자 선정프로그램 도입하는 것이 확정되지 않았고, 도입을 위한 노사간 협의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노조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밝혔다.

BNK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황윤철 행장이 7월 말 가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현재를 '경영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하반기 실적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성과자 선정프로그램 도입 논란으로 노조간 갈등까지 커지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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