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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령' 전담투자상담사 공시 부랴부랴 수정...금감원, 서식개정 추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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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령' 전담투자상담사 공시 부랴부랴 수정...금감원, 서식개정 추진키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9.10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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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존재하지 않는 '전담투자상담사'를 수 년째 잘못 공시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일부 증권사가 공시를 수정한데이어 금융당국도 공시 기준을 개정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과거 투자권유, 주문수탁 등 사실상 '1인 증권사' 역할을 했던 전담투자상담사는 투자권유대행만 가능해지면서 직군자체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일부 증권들이 전담투자상담사 인력을 수 년째 공시하는 모순된 상황이 지속됐다.

해당 증권사들은 전담투자상담사가 계약직 또는 투자권유대행인으로 바뀐 뒤에도 공시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가 본지 보도 이후 서둘러 공시 내용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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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에는 현재 사라진 직군인 '전담투자상담사' 항목이 남아있다.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 4개 증권사에 재직중인 것으로 공시돼있다.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의 경우 올해 2분기 말 기준 정규직 540명, 계약직 855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에 비해 정규직 직원은 84명, 계약직 직원은 112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대신 지난 1분기까지 179명에 달했던 전담투자상담사가 2분기에는 0명으로 공시됐다. 전문투자상담사로 공시된 인력을 대거 계약직으로 변경하면서 계약직 직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전담투자상담사로 공시된 직원을 대부분 계약직원으로 변경 공시를 하면서 계약직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입장이다. 전담투자상담사로 공시된 직원은 당사 계약직으로 채용된 리테일 직원으로 과거 독립사업자 지위를 갖고 투자권유나 주문수탁 업무를 했던 전담투자상담사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전담투자상담사 58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공시한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도 2분기 공시에서는 전담투자상담사가 0명으로 공시돼있다. 대신 같은 기간 정규직원과 계약직원이 각각 10명과 48명 늘었는데 전체 직원수는 동일해 전담투자상담사로 분류된 인력이 계약직원으로 변경 공시 됐음을 알 수 있었다.

최초 취재 당시 유안타증권 측은 금감원 공시지침상으로도 전담투자상담사로 공시된 인원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전담투자상담사가 재직하지 않고 있다고 변경 공시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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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여전히 14명과 7명의 전담투자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 역시 전담투자상담사 공시가 적절치 않다고 보고 변경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전담투자상담사 제도가 사라진지 수 년이 지났지만 금융당국 공시에서는 여전히 '전담투자상담사'라는 항목이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존재하지도 않은 전담투자상담사를 자사에서 최대 수 백명 가량 근무하고 있다고 잘못 공시한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직군을 수 년째 카테고리에 넣고 공시하고 있는 금융당국 모두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사안이고 서식 개정을 통해 공시 개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자본시장국 관계자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상의 전담투자상담사 인원은 대부분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실제 전담투자상담사는 아니고 공시상 아직 분류되지 않은 인원"이라며 "서식 변경이 복잡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므로 해당 항목은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전담투자상담사에 공시된 직원은 과거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이들은 증권사로부터 고용된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담투자상담사 공시는 없어지는 것이 맞다"면서 "금융당국에서도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당국이 서식 개정에 나서면 협회도 바꿀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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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ㄴㅁㅇㅁㅇ 2018-09-11 11:28:34
증권투자상담사를 공인자격증으로 바꾸어라 민간자격증은 공신력이 없다
얼릉봐꾸어라 얼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