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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모든 기업들이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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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모든 기업들이 변해야 산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9.1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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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jpg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1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년간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느낀 점과 향후 계획을 담담한 목소리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 회장은 Q&A에서 기업들이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 로 성장할 수 있는 최대치로 성장했고 이제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더불어 리딩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 기업들이 4차산업 혁명과 접목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은행이 벌어서 정책금융을 실행해야 하는 구조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며 혁신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기가 너무 안좋아 쉽지 않다"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Q> 남북정상회담 때 회장님도 가시는가? 남북경협에서 앞으로 산은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지 말씀해달라.

A>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이 경제쪽이 포함될 수 있다는 걸 신문보고 알았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혀 모른다. 이 시점에서 정부에서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분이 포함되야 한다고 본다. 가게 되면 가고 안가게 되면 안간다. 큰 의미 두지 않는다.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가고 싶다는 것 보다도 자꾸 교류를 통해서 알아보고 그런 취지다.

남북경협에서 산업은행이 무엇을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남북경협 기반을 닦는 일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협력사업 등까지 해서 폭이 넓고 많다. 기초작업을 천천히 하고 있고, 수은 산은 민간 시중은행하고 경쟁구도로 보기도 하는데 저는 남북경협 문제는 크고도 넓고도 위험하기 때문에 한두개 금융기관이 가서 할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게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민간, 국가, 국제 금융기관 모두가 합심해서 남북경협해야한다. 앞으로 정부와 협의해 나가면서 해나가겠다.

Q> 우리나라 기업부실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다. 산업은행의 구조적 역할 기능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지 궁금하다.
A> 기업부실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 10년간 전통적 제조업이 한계에 도달했고, 부실화된 징후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재정비하고 구조조정하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누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산업은행이 부실기업을 많이 안은 상태고 기업 구조조정 하면서 막대한 손실도 발생했다. 지금 산업은행의 기본적 역할이 정책금융을 통한 산업지원이라고 한다면 전통적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갈 때 어떻게 경쟁력을 회복시켜주느냐, 아니면 신산업을 키우느냐 두가지의 문제다. 산업은행이 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다. 이렇게 많은 부실기업을 정부가 산업은행에 떠맡긴 부분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대우조선, GM, 건설, 상선 등 구조조정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쉬운 작업은 아니다.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가급적 잘 관리해서 구조조정 완료하고 활력있는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창업, 신사업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기업 만족도가 큰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향후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신산업 육성이라는 것이 혁신성장과 4차산업 육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벤쳐육성 지원을 많이 해왔지만 그러한 노력을 더욱 더 배가시키고 정부와 협력해서 성장지원펀드 조성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토탈 8조 원의 지원금을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 육성에 쓸 것이다. 성장지원펀드 조성에는 국가 금융기관들이 연계펀드 조성할 계획도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는 1~2년 안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일관되게 해나가야 하는 작업이다. 성장 유망기업 200개를 발굴해서 맞춤형 지원을 해주자 해서 일차적으로 50개 기업 선정해서 작업 시작했다. 기업 키우는게 2~3년 안에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 임기 중에 빛을 못 볼 거다. 하지만 다음, 다음 회장 때에는 빛을 볼 것이란 마음으로 하고 있다.

Q> 한국GM에 대해 신설법인에 대해 전혀 얘기듣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A> 신설법인 문제는 GM 쪽에서 7월 말 경 이사회에 올라오면서 우리가 알게됐다. 당시 이사회에도 보고차원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구체적 내용이 없어서 액션을 취할 게 없다. 너희가 이런게 이사회에 올라왔는데 구체적 내용이 뭐냐 밝혀라라고 했는데 구체적 확답을 못받았다. 이사회에 또 안건이 올라온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희가 명령하고 지시할 수 없고 협의할 수 없다.

Q> 연초에 대우건설 매각 추진했지만 실패했는데 향후 계획과 중점두는 부분이 뭐가 있는가?
A> 대우건설은 연초에 예측치 못한 사고로 매각이 무산됐다.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가 현재 힘든 상황이라 조급히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우리가 2~3년간 정상화시키고 값을 올리고 팔겠다는 계획이다. 매각에 실패한 이후에 큰 변화가 예측보다 훨씬 빨리 나온게 남북경협이다. 충분히 정상화한다면 당시 가격보다 두배 높게 팔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 기업의 모랄해저드가 적지가 않다. 매각기업을 잘 처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기업도 산업은행 밑으로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그런기업들이 독립심을 갖고 주인의식을 갖도록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Q> 산업은행 수익창출 상황은?
A> 저희가 벌어서 정책금융을 한다. 우리가 안정적으로 벌어야만 안정적으로 정책금융을 할 수 있다. 이번에 5000억 원의 증자지원을 받게 됐는데 이게 있다하더라도 우리가 수익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신산업 육성, 구조조정을 할 수가 없어서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금융이 네트워크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등 출장을 가서 외국 금융기관들 만나서 협의하고, 협력관계도 구축할 생각이다.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은 우리가 모질게 벌어야 하는 부분이다. 해외 지점에 가서 여러 상의를 하고 있다.

Q> 한국 제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하셨는데 한국 제조업이 어떻게 변모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A> 개인사견을 얘기하면 패스트 팔로우를 써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맥스치는 도달했다고 본다.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 리드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 패스트 팔로우 전략이 성공했으면 조만간 누군가가 따라온다 생각하도 대처했어야 하는데 10년간 부족했다. 대표적 업종이 조선업이다. 한계가 다다른 제조업은 혁신밖에 답이 없다.

어떤 정답이 있는지 혜안이 있는지 갖고 있지는 않고 각각의 산업에서 뼈를 깎는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이뤄나가야 하는데 그 관건은 4차산업과의 접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 공장들의 스마트공장화라던지, 일반 대기업은 AI와의 접목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열심히 해 나갈 때 산업은행이 열심히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해당사업에서 주도하고 해야하고 우리는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점점 줄이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지만 기존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4차산업 등과 연관해서는 적극지원하자는 입장이다.

지금 대기업들도 과거 약탈적 행태만 보이는 게 아니라 변모해야 겠다 뼈져리게 바꾸려는 곳도 많다. 많은 대기업들이 신생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견기업도 혁신모멘텀에 목말라하고 있으므로 관심갖고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기업들이 변신해야 산다. 산업은행도 열심히 지원하겠다.

Q> KDB생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매각이 잘 안되는 이유?
KDB생명, 대우조선해양 팔고 싶다. 기자분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대우건설 매각 불발했지만 가격이 충분히 협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사피 건으로 갑자기 안됐다.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 회장이 이랬다 계속 이러면 산업은행 입장에서 곤혹스럽다. 회장 입장에서 골치아프고 욕먹는데 다음 임기에 팔면되지 하지만 난 어떻게든 팔려고 하고 있다. 기본 입장이 손실을 보더라도 나는 매각하는게 정답이라고 보기 때문에 매각하겠다 밀고나가고 책임지라면 나가겠다는 것이다.

Q> GM본사 측은 믿을 만한 상대인가?
A> 지금 정상화 성과가 안나온다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기간이 짧다. 현재 GM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여지가 없다. 정상화에 시동 건 것이 두세달 밖에 안되기 때문에 GM 자동차 광고도 많이 나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서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협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믿는다. 계약서 상에 있기 때문에 안지켜지면 소송을 걸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A> 산업은행이 수익성이 굉장히 낮다. 금년에도 거의 이익이 안날 것 같다. 1천억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 같다. 벌면서 정책금융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부동산으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성장으로 안간다. 지역경제가 죽어서 앞으로 못나가는 것은 빨리 물꼬를 터줘야 한다. 물꼬가 안트여진다. 대한민국 패러다임이 안바뀌니까 그렇다. 벤쳐에서 돈 번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벤쳐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강남에 부동산 사모님 펀드를 벤쳐지원 펀드로 바꾸면 큰 상을 주겠다고도 직원에게 얘기했다. 벤쳐를 지원해야 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 부동산 광풍을 보면서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구나 생각했다. 경제현상이 우리 산업, 경제를 어렵게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하고 있다. 혁신성장을 하려해도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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