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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제의 진실②] 통신비 폭등의 주범은 서비스 아닌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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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제의 진실②] 통신비 폭등의 주범은 서비스 아닌 단말기?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0.10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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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의 요금제 개편 등 통신비 인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변함이 없다.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단말기 가격의 영향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비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3만7800원으로 가구 전체 소비지출 중 5.4%를 차지한다.

이 중 SK텔레콤, KT, LGU+ 등 통신사 서비스 비용은 10만6000원으로 2016년(10만4000원)대비 1.8% 증가해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통신장비 비용은 3만2000원으로 같은기간(1만6000원) 대비 100.0% 늘었다.

통신서비스 및 통신장비가격 추이.png

이는 스마트폰 가격 동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1년간 출시된 주요 전략 스마트폰의 초기 출고가를 보면 갤럭시노트8 64GB 109만4500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105만6000원, LG V35 씽큐 104만8300원 등 대부분 100만 원대를 훌쩍 넘겼다.

애플 아이폰X(텐) 256GB는 155만7600원으로 2016년 나온 아이폰7보다 38% 상승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9도 최고 135만 원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단말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구입자 중 52.2%가 7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만 원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구입 비중은 43.9%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실제 한국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의 70%에 이른다.

2017년도 국내 스마트폰가격별 선호도.png

한 이통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증가가 통신비 인상으로 비춰지는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가계 통신비를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선 단말기 구입비 인하가 정책의 중심이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평균 도매 단가는 지난해 466달러보다 10% 이상 오른 529달러(약 59만 원)로 추산됐다. 한국보다 비싼 나라는 조사 대상 88국 가운데 일본(650달러·73만 원)밖에 없었다.

일본은 작년보다 93달러 올랐다. 한국 다음으로 미국 490달러(약 55만 원), 호주 468달러(약 52만 원), 영국 442달러(약 49만 원)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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