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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항공권은 파격가?...천만에~ 때론 반토막 나기도

상황에 따라 가격 폭락...수수료 때문에 취소도 어려워

2018년 10월 11일(목)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사례1.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8월 하나투어를 통해 9월 21일 출발하는 일본 삿포로행 제주항공 항공권 2매를 73만8800원에 예약했다. 김 씨는 여행을 준비하다 출발 열흘 전 같은 일정, 같은 시간대의 항공권 2매 가격이 29만3800원으로 폭락한 것을 확인했다. 어이가 없어 하나투어에 연락한 김 씨는 “제주항공 측에 직접 문의해보라”는 답변을 듣고 제주항공에 항공권 변경을 문의했으나 "취소수수료 14만 원씩, 총 28만 원을 물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김 씨는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취소수수료만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불쾌했다. 얼리버드 예약자가 더 비싸게 여행을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하소연했다.

#사례2.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추 모(남)씨는 지난 7월 에어부산에서 9월 29일 출발하는 라오스 비엔티엔행 항공권 10매를 지역주민들에게 발권 대행해줬다. 당시 1인당 평균 50만 원대로 결제했는데 출발 한 달 전 에어부산에 확인해보니 프로모션으로 같은 일정의 항공권을 28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추 씨는 수차례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규정대로 1인당 취소수수료 12만 원을 물지 않으면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추 씨는 “1년 반 동안 여행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여행상품을 진행해봤지만 특히 에어부산이 이런 식으로 가격을 반토막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반 항공권보다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 두세 달 일찍 구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얼리버드 항공권을 예매한 수많은 소비자들이 출발 직전 같은 일정, 같은 시간대 항공권 가격이 반토막나는 상황을 빈번하게 겪고 있다. 기존 항공권을 취소하고 가격이 떨어진 항공권으로 다시 예약 결제하려 해도 비싼 취소수수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기분을 망쳐버리기 일쑤다.

주로 경쟁적으로 특가 상품을 많이 선보이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에서 이같은  현상이 많아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영 방식의 문제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같은 일정, 같은 시간대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를 여행사를 통한 예매일 경우와 항공사를 통한 예매일 경우 2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를 통한 예매일 경우에는 출발 전 여행사에서 수요를 파악한 후 미리 사들인 항공권 판매가 부진할 경우 땡처리를 하게 된다. 따라서 동일한 항공권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후려쳐져 판매될 수 있는 것.

다음으로 항공사를 통한 직접 예매일 경우에는 해당 노선에 대한 신규 증편이 있을 때다.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혹 같은 상품인데 가격이 하락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또한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항공권이 대량 취소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일어나게 된다.

◆ 얼리버드 무용론에 항공사마다 입장 달라...'공식' 프로모션 활용해야  

‘얼리버드’ 가격정책에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출발 6개월 전 그러니까 1년에 2번 대대적으로 ‘찜특가’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증편이 되거나 다른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이뤄지더라도 당시 판매되는 항공권 가격보다는 절대 저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의 입장은  제주항공과 조금 달랐다.  항공사를 통한 예매일 경우에도 취소된 항공권이 다시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사 내부에서 예약현황에 따라 출발 임박 시 번개특가 등이 마련되기도 한다. 항공권은 재고가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번개특가 상품의 경우 정상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상품의 유무가 불확실한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4년 전부터 출발 3개월 전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출발 항공권을 9월에 판매하는 식이다.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번개특가보다 가격이 절대 비쌀 리 없다”고 덧붙였다.

취소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는 항공사들 모두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가격 하락이 이뤄져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으로 재결제를 원할 때도 기존 항공권에서 새로운 항공권으로 변경이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규정상 취소수수료 필수불가결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는 부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고 저렴한 항공권으로 변경할 때 부과되는 취소수수료도 소비자 편을 들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에 몇몇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항공권을 손해보지 않고 구입하려면 저가항공사의 공식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비슷한 시기에 1년에 2번 진마켓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티웨이도 1년에 2번 메가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은 매달 1일에서 7일까지 3~4개월 후 출발 항공권을 얼리버드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 사이트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대신 교환과 환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항공권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면 수수료 관련 약관을 잘 챙겨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수수료 폭탄을 감수해야 한다. 수화물 또한 무료가 아닌 유료 위탁수화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임 기준에 따른 수화물 규정 확인도 필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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