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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 치열한 경쟁, '뜨는' 카드사 '지는' 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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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 치열한 경쟁, '뜨는' 카드사 '지는' 캐피탈
카드사 낮은 이자 · 신상품 출시로 경쟁력 높여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0.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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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할 때 주로 캐피탈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카드사의 할부금융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낮은 이자와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의 수익은 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의 505억 원보다도 35억 원(6.9%) 늘어난 액수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액이다. 전년 동기보다 127억 원(30.1%)이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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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248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삼성카드 136억 원, KB국민카드 1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이 늦었던 우리카드는 54억 원, 롯데카드는 2억여 원의 이익을 거뒀다. 다만 증가율은 수익 규모가 적은 카드사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나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서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할부금융의 강자인 캐피탈사의 수익을 줄고 있다. 2분기 수익은 2802억 원으로 직전 분기의 2814억 원에서 0.4% 줄었다. 수익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3119억)과 비교하면 1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전년 동기에 견줘봐도 125억 원(4.6%) 늘어난 액수로 시장 규모가 적은 카드사보다도 절대 액수가 줄었다.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주도권이 캐피탈사에서 카드사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27조 원 정도로 전체 할부금융 시장의 93%에 육박한다. 2015년 불과 20조 원이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50조 원 이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는 캐피탈보다 낮은 이자를 앞세워 소비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싼타페를 현금 10%, 대출기간 36개월로 구매할 시 카드사 금리는 2~3%인데 반해 캐피탈사는 한두 곳을 제외하고 4~6%대에 분포했다.

연이어 신상품을 내놓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요인도 크다. 신한카드는 지난 8일 비대면 할부금융 플랫폼 'MyAUTO'를 내놓았다. 최저 1.6%의 저금리 등 다양한 조건의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했다. 1분기 주춤했던 성장세에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신차에 이어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KB국민카드도 새로운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후발주자 임에도 올 상반기에만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내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만 일부 카드사는 그룹 내 캐피탈사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만큼 '운용의 묘'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사업 중복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핵심 고객군이 다른 만큼 시너지가 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 성장세가 완연한 만큼 소비자의 요구를 찾기 위해 꾸준히 신상품 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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