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 종사자는 6월 기준 12639명으로 전년 동기의 12860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카드업계 임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2014년 15184명보다 2545명(16.7%) 줄어든 것으로 해마다 완연한 감소세를 보인다.
정보통신(IT) 부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카드업계의 IT 인력은 718명으로 전년(750명)보다 4.3% 줄었다. 이는 회사 내 IT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5년(959명)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런 감소는 의외라는 분석이다. 비대면을 통한 카드신청이 증가하고 모바일 등 간편결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용 동향은 카드업계의 수익성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카드업계 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2014년은 카드업계의 수익이 7000억 원에 육박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자가 나타나는 등 카드업계 경기가 정점에 있을 때였다. 실제로 2014년 6월 삼성카드는 2317억 원의 이익을 거둘 당시 임직원은 2464명에 달했지만 822억 원을 번 올해는 1836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156억 원에서 285억 원으로 수익이 두 배 가량 증가한 우리카드는 293명에서 472명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IT 부문에서는 내부 인력을 줄이고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개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IT 업무를 수행하는 비중은 평균 30%가 채 되지 않았다. 10건 중 7건의 업무를 외주를 통해 해결했다는 의미다. 3년간 IT 외주율은 61.1% → 68.7% → 70.9%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산 분야의 전문성이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분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의 역할이 커지면서 비용과 인력 측면에서 불가피하게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경향을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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