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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Youth

청소년 울리는 '아이돌 굿즈 끼워팔기'...반복 구매 부추겨

2018년 10월 16일(화)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아이돌을 좋아하는 청소년의 '팬심'을 악용하는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품을 사면 아이돌 굿즈를 선착순 혹은 랜덤으로 끼워주겠다며 값비싼 제품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 청주시에 사는 박 모(여.15세)씨는 아이돌 워너원의 굿즈를 모으면서 최근 속상한 일을 겪었다. '운동화 구입 시 선착순으로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증정한다'는 소셜커머스 광고를 보고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구입한 박 씨. 학생들에게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보니 부모님의 허락을 어렵게 받아내야 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으며 업체는 선착순 40명에 들지 않아 브로마이드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결국 타 사이트에서 똑같은 운동화를 재구입해 브로마이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경남 진주시에 사는 장 모(여.17세)씨도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포토카드를 모으는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아이돌 앨범에는 멤버별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어떤 멤버의 포토카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장 씨는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앨범을 무려 16장이나 구입했지만 계속 같은 멤버만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 씨는 "일부러 특정 멤버의 포토카드를 적게 만들어 팬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지나친 아이돌 상술, 아이에게 상처되고 부모와의 갈등까지 유발해"

소비자고발센터에는 아이돌 굿즈를 받기 위해 제품을 구입했다가 기업의 지나친 상술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기업들은 아랑곳 않고 '아이돌 상술'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아이돌 굿즈를 끼워 제품을 내놓으면 출시 족족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그야말로 믿을 만한 '흥행 보증수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출 증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나 타 제품보다 빠르게 판매되는 것을 통해 아이돌 팬덤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의 아이돌 상술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팬심을 미끼로 상술을 부리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학부모들 역시 기업의 지나친 '아이돌 상술'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도 요즘 아이돌 워너원의 굿즈를 모은다. 그런데 기업들이 이걸 상업적으로 이용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매 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까지 유발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악용한 상술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기업들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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