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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배터리는 '돈먹는 하마'?...매년 10~15만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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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배터리는 '돈먹는 하마'?...매년 10~15만원 꿀꺽
배터리 관련 안내 미흡해 소비자 불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10.29 07: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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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 손잡이 부위에 달린 무선스틱청소기가 사용 편리성으로 인해 급속 보급되고 있지만 배터리로 인한 불만이 터지고 있다. 100만 원 안팎의 고가지만 소모품인 배터리 고장이 잦은데다 수명마저 짧아 AS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안산시의 김 모(여)씨는 30만 원에 구입한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의 사용시간이 최근 1분으로 줄어 불편을 겪었다. 약 1년 6개월 만에 배터리 수명이 다 된 것. 김 씨는 “500회 충전해서 쓰면 배터리 수명이 다 닳는다고 뒤늦게 알게 됐다”며 “구입할 때 안내받지 못했고 사용설명서에도 내용을 찾아볼 수 없더라”고 안내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배터리 교체비용은 AS 공임비 포함 8만 원이 든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유 모(여)씨 역시 1년 전 구입한  LG전자 코드제로의 배터리 성능이 6개월만에  확 떨어져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유 씨는 “배터리 보증기간 6개월이 지나 유상수리가 진행된다는 안내를 들었다”고 말했다.

올 초 구입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삼성전자 파워건의 배터리가 고장 나 불편을 겪었다는 광주시의 정 모(여)씨는 “사용자의 부주의가 아니라 기기 불량이니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구입한 지 한 달이 지나 수리만 가능하다고 안내해 억울했다”고 전해왔다.

배터리는 일정량을 사용하면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품이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낭패를 겪는 일이 많다. 

편리하다는 입소문에 LG전자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울산시의 신 모(여)씨. 1년쯤 지나 충전이 안 돼 AS 문의했더니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처음부터 배터리를 그렇게 비싼 값으로 매년 교체해가면서 사용해야 한다는 안내를 들었다면 구매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부품 수급 지연으로 몇 개월이 지나도록 수리를 받지 못한다거나 정식 수입경로를 거치지 않은 제품의 경우 고장 시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최근 1년 전 구매한 다이슨 V8 무선청소기의 배터리를 구입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재고가 없어 빠르면 1~2주, 늦으면 1~2달 걸릴 수 있다는 것. 김 씨는 “대체 상품 제공이나 정확한 수급 일정 등에 대한 안내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이슨 측은 “배터리 재고가 문제 됐던 적은 없다. 재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들어 소비자고발센터에는 30만 원대 다이슨 DC62 모델의 배터리 재고가 없다는 내용의 불만이 많았다.

최근 유명 브랜드 제품 가격의 10분 1에 불과한 중국산 무선청소기(일명 차이슨)의 경우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 연락처를 알기 힘들거나 힘들게 수소문 했다 해도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판매 중인 차이슨 제품의 대부분 품질보증기간에 대한 안내도 미흡하다.

배터리 보증기간 느는 추세...구매 시 보증기간 체크해야

삼성전자 파워건, LG전자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배터리 보증기간은 1년이다. 다이슨은 지난 9월 출시한 싸이클론 V10 시리즈의 보증기간을 2년(기존 1년)으로 늘렸다. LG전자 역시 배터리 보증기간은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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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교체비용은 코드제로 A9가 10만 원, V10 12만8000원, 파워건150 20만 원이다. 파워건의 경우 배터리 출고가는 20만 원이지만 소비자가격은 15만 원이다.

사용 빈도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경과 후 배터리 교체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 이용 소비자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배터리 수명과 관련해 업체들은 사용환경에 따라 사용시간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세먼지보다 큰 먼지를 흡입할 경우 모터의 사용 강도가 높아져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3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사용시간은 일반모드에서 60분으로 비교대상 제품 모두 같다. 터보모드에서는 7분~12분으로 편차가 있는 편이다. 다이슨 V10 역시 정확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지만 가장 센 모드에서 사용시간은 약 5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를 구입할 때 본체와 배터리 등 품질보증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액체나 뜨거운 물체 흡입을 자제하고 증기가 있는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구입 시 제공된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고 흡입구가 막힌 상태로 오랜 시간 작동하거나 먼지통이 가득 차기 전에 비우는 등 사용상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사용 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한편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70만대에서 올해는 100만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유선청소기 시장규모는 약 200만대다. 무선청소기는 다이슨과 LG전자가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차이슨 등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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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e 2019-01-21 11:12:29
18650배터리 고방전으로 계산해도 대충 8000원X7개 56000원이다.
배터리만 몇개 갈면 되는것을 통쨰로 갈게 만들어서 판매 뿐만 아니라 A/S로도 돈을 벌려는 수작 아닌가?

kbp2007 2019-01-19 21:47:37
다이슨 무선 청소기 배터리 수명이 참 실망스럽습니다.
구매한 지 1년 반만에 거실만 밀어도 방전되어 청소를 중단해야하니 원 참...ㅠㅠㅠ
마트에서 구매했는데 수명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도 없고 고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국산 청소기를 하나 더 구입해서 두 대로 청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제라고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실용성은 국산이 더 뛰어납니다.

써봄.괜찮음. 2018-10-30 11:37:07
배터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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