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의 글로벌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순이익이 작년 1년치를 추월했고, 신규시장을 포함한 모든 국외 점포에서 첫 흑자를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전체 순이익의 20%를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기준 국외점포(해외 현지법인 및 해외지점) 순이익은 24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 급증했다. 3개 분기만에 작년에 올린 2350억 원 순이익을 추월한 것이다. 올해 신규 시장을 포함한 모든 국외 점포에서 첫 흑자 전환을 기록하는 쾌거도 올렸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지난 2014년 1256억 원에서 2015년 1725억 원, 2016년 1797억 원, 2017년 2350억 원, 2018년 1~3분기 2448억 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기준 12.8%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1년 글로벌 부문 순이익 비중은 5.2%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포화시장에 접어든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해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부문을 선택했다. 그 중에서도 신한은행이 집중한 곳은 '아시아시장'이다. 문화적 동질성이 있고 한국계 기업이 많이 진출했으며 신한은행이 잘 알고 있는 동시에 미래 경쟁우위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2010년 이후 아시아금융 벨트 구축과 선택과 집중을 글로벌 전략으로 정립하고 꾸준히 이행해 왔다.
가장 성공적 행보를 보인 곳은 신한 베트남 은행이다. 올 3분기 누적기준 국외 점포별 순이익 비중을 보면 신한 베트남은행이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신한 베트남은행과 ANZ BANK 리테일 부문을 인수했다. 이후 신한 베트남은행은 총 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 회원 24만 명, 총 고객수 90만 명, 임직원 1400명에 달하는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올 3분기 기준 전체 글로벌 순이익의 18% 를 차지한 SBJ은행은 일본 법인으로 신한은행 해외 법인 중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의 지상사 거래 중심에서 주택론과 같은 현지 대출 자산 중심으로 영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그로벌 순이익 전체의 10%를 차지한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와 7% 비중을 차지한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등의 해외점포도 글로벌 부문 실적개선에 제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은 향후에도 아시아 금융벨트를 토대로 글로벌 채널을 계속 확장해 나가며, 진출 국가간 균형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순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2년 안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전체의 12.8%에 불과해 7.2%포인트를 2년 안에 더 높여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지난 2011년 5.2%에서 올 3분기 12.8%까지 7.6%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7년 가까이 걸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특히 성장잠재력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ASEAN 국가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2020년 글로벌 부문 순이익 비중 20% 목표는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만 현재 글로벌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해외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려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