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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기자수첩] 오너 갑질로 비난 받는 교촌치킨, 사과보다 상생에 힘써야

2018년 11월 05일(월)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이 6촌 동생인 권순철 신사업본부장의 직원 폭행 영상이 보도된 이튿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권 회장은 비교적 신속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교촌치킨=육촌치킨’이라는 조롱의 대상이 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주문 건수가 줄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푸념도 언론보도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권원강 회장은 당시 폭행 사건 전말과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해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가시지 않는 듯하다.

그간 여러 기업의 오너가 행한 각양각색의 갑질이 문제가 되면서 사과문이 잇달아 발표됐지만 같은 류의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고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는 마약 투약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앞서 2016년에는 미스터피자 MP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이 터지고 이들은 사과문으로 눈물(?)의 호소를 하는 장면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재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너의 갑질이 엉뚱한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프랜차이즈에 가입한 가맹정주들이 오너의 불미스러운 행동 때문에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스터피자의 경우 2015년 392개 가맹점에서 2016년 정 회장의 갑질 논란 후 346개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296개로 줄었다. 이 기간 폐점률은 7.5%에서 15.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2015년 4억5000만 원에서 3억7000만 원으로 17%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가맹본부로부터는 어떠한 손해 배상도 받지 못했다. 현행법상 가맹본부의 잘못으로 가맹점이 피해를 입어도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부터는 가맹본부나 그 임원이 위법 행위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를 해 매출 감소 등 가맹점주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가맹본부 측에 배상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다.

개정된 가맹거래법이 시행되면 가맹계약서에 가맹본부·임원의 위법·부도덕한 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가맹본부 측이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 명기된다.

이런 내용의 가맹거래법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돼 법 시행 이후 최초로 체결되거나 갱신되는 가맹계약부터 개정법 내용을 적용받게 된다. 교촌치킨이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될 지는 미지수다.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이 지금의 사태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다면, 사과문보다는 가맹점 살리기가 더 중요함을 몸소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의 실수로 타인이 피해를 입고 있으면 그것부터 해결하는 게 마땅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교촌치킨은 가맹점을 위한 정책을 내걸고 치킨 프랜차이즈 1위업체로 성장해왔다.

기존 가맹점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원칙으로 브랜드 평판을 높인 것이 성장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갑질로 인해 이 같은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더구나 얼마 전 '배달비 유료화 정책'을 앞서 도입하는 바람에 소비자의 따가운 질타를 받던 터였다.

교촌치킨은 현재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한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논란으로 기업이미지가 망가진 다른 기업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촌치킨이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자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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