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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형화 가속도...유진·페퍼·웰컴, '자산 2조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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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형화 가속도...유진·페퍼·웰컴, '자산 2조 클럽' 가입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1.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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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2개 저측은행이 자산 2조 원을 넘겼고, 1조 원을 새로 넘긴 곳은 7개나 된다. 이에 따라 자산 1조 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총 22개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유진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자산 2조 원을 새로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SB저축은행은 자산이 2조 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2조 원 이상 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개 증가한 8개를 기록했다.

1년 전 자산이 1조 3000억 원대였던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하돈)이 2조3500억 원으로 자산을 1조 원이나 늘렸다. 2013년 호주 페퍼 그룹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전방위적 마케팅을 펼친 효과로 풀이된다.

현대저축은행 시절의 부실을 털어내고 최근 흑자를 기록 중인 유진저축은행(대표 이계천)과 저축은행 최초로 자체 모바일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은 지난 연말에 2조 원을 넘어섰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주택담보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의 담보별 운용 비중은 담보 및 보증 대출과 신용 대출이 절반가량을 구성하고 있다. 용도별로 봐도 기업과 가계의 비중이 48:51로 반씩 나뉜다. 

저축은행.jpg

1조 원 대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저축은행은 7곳으로 나타났다.

공평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제갈태호)은 1년 새 자산이 80% 넘게 늘었다. 이 외에도 NH·IBK·JT·아주·키움·푸른상호저축은행 등이 대형저축은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에 더해 저축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공언하자 저축은행권에서 앞다퉈 중금리상품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직장인 대상 등 특판 예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도 63조 8956억 원으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5000만 원 초과 예금이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에 대한 5천만 원 초과 예금은 올 상반기 9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7조 3천억 원보다 31.5% 늘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건전성 등 안전성을 증명할 각종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도 저축은행의 이러한 성장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저축은행권에도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을 도입하는 등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2020년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수신액을 늘리려는 저축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의 관계자 역시 "앞으로의 영업 환경이 불투명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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