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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한 우물' 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로 체질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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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한 우물' 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로 체질개선 나선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1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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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유가상승에 따른 업황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석유화학 일변도에서 탈피해 가스 기반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해왔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LG화학(대표 신학철)이 사업영역을 전통적인 석유화학에서 신소재,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첨단 소재/부품과 바이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롯데케미칼의 성장 전략은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초호황기에 빛을 발하며 타사 대비 압도적인 성장률을 누려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19%)과 2017년(18%)에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면서 일부에서는 ‘비정상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반면 다각화가 이뤄져 있는 LG화학은 최근 몇 년 간 9%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오긴 했지만 롯데케미칼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로 수요가 줄어드는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의 사이클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롯데케미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매출액은 4조2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익은 34.3% 감소한 5036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4587억 원으로 27.3% 감소했다.

반면 LG화학은 3분기에 매출액 7조2349억 원, 영업이익 6024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에 그쳤지만 롯데케미칼은 34.3% 급감했다. 경쟁사인 LG화학보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화학분야에 사업 영역이 집중된 터라 타격이 더 컸다.

◆ 미국 ECC 등 가스 기반 공장 가동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

최근 석유화학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석화업의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으며 완만하게 하강 곡선을 그릴 시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향후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가스 기반의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공장, 납사 기반의 국내 공장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석유 값이 올라가면 셰일가스나 천연 가스 등으로 가동하는 공장으로 상호 보완이 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할 예정인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ECC(에탄크래커)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미국 엑시올과 합작해 ECC 및 EG(에틸렌글리콜)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말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및 MEG 프로젝트 이외에도 울산 메타자일렌(MeX) 증설,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증설, 대산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 등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업 생산 예정인 미국 ECC 공장과 국내 신, 증설 사업의 완료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내년 상업 생산 예정인 미국 ECC 공장 및 국내 신, 증설 사업 완료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 등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키움증권 이동욱 애널리스트는 “미국 프로젝트(크래커/MEG 플랜트)의 경우 기존 계획보다 1~2개월 상업화 시기가 단축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약 2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실적에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 미국 ECC/MEG 프로젝트 완공 및 가동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률 20% 이상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또한 “LC Titan과 여수 NCC 20만 톤 증설 가동을 통해 2019년 연간 영업이익 1600억 원 증가 예상되며 대산 현대케미칼 NCC 신규 투자(2021년 완공 목표) 및 인도네시아 NCC 신규 투자로 용이한 원재료 확보와 수요시장 확대함으로써 성장성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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