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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공동모바일결제 '저스터치' 고사위기? ...업계 무관심에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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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공동모바일결제 '저스터치' 고사위기? ...업계 무관심에 지지부진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1.25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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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소비자편의를 위해 도입한 공동 모바일 결제규격 '저스터치'가 카드사의 무관심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QR방식의 '제로페이'가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면 높은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저스터치가 고사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스터치는 모바일기기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이 기반이다. 제로페이는 앱을 통해 바코드를 켜 인식시키는 QR코드 방식을 채용했다. 

카드업계는 지난 8월 7개 카드사(신한·롯데·하나·현대·BC·KB국민·NH농협)가 공동으로 참여한 NFC 결제규격인 'JUSTOUCH(저스터치)' 개발을 완료하고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NFC는 지금처럼 카드를 단말기에 꽂지 않아도 거래 승인이 이뤄져 기존 방식보다 소비자의 편의가 크다. 

하지만 저스터치 사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결제망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카드사들도 소비자에게 사용 유인을 줘야 하는데 마땅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신한카드가 저스터치로 결제하는 고객들에게 '마이신한포인트'를 진행중이지만 다른 카드사들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는 저스터치 결제서비스 시행 발표 당시 CU, GS25등 전국 3만 3천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1월까지 추가 가맹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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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QR코드 방식의 간편결제인 '제로페이'는 꾸준히 가맹점을 모집해 내달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제로페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카드결제 시 밴(VAN)사를 거치는 기존의 시스템을 우회했다. 카드단말기가 아닌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는 방법이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결제 시스템 확대에 대비해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 1일 BC카드는 자사의 간편결제 앱 '페이북'을 통해 QR코드를 켜면 별도의 실물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나카드도 스타트업과 업무제휴를 통해 QR코드 결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준다는 점에서 반기면서도 결제시장에 당국이 개입해 방향을 제시하면 그쪽으로 쏠려갈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용이 보편화한 것도 90년대 정부가 의무수납제를 제정했기 때문"이라며 "QR코드가 주목을 받을수록 저스터치는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NFC가 QR코드 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결제방식이라는 점에서 아쉽운 반응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QR코드 결제가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한 중국의 시장 동향을 살피며 "기술적으로 기존의 QR코드 방식의 단점을 보강한 NFC결제방식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용 교수(상명대)는 "IC카드의 보안성에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까지 높인 게 NFC 기술"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페이 등으로 QR코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카드업계도 이 기술 확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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