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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1년물 금리 전격 인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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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1년물 금리 전격 인상 배경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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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 1호 사업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지난 20일 부로 1년(365일)물 발행어음 금리를 인상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의 금리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에 비견될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시중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분을 선반영 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회사 측은 고객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퍼스트 발행어음'의 1년물 금리를 연 2.3%에서 연 2.5%로 0.2%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최초 발행 이후 1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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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이후 단기물 위주로 금리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기간물 중에서 거치기간이 가장 긴 1년물 금리를 올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NH투자증권과의 발행어음 금리경쟁에서도 한 발짝 앞서가게 됐다. 종전까지는 적립식 발행어음을 제외한 발행어음형 CMA와 기간물 발행어음 금리가 NH투자증권 'NH QV 발행어음'과 같았으나 한국투자증권이 1년물 금리를 올리면서 격차가 발생했다.

1년물 금리는 한국투자증권이 0.2% 포인트 앞서게됐고 기존 적립식 발행어음 역시 한국투자증권은 연 3% 금리를 제공해 연 2.5%에 그친 NH투자증권에 0.5% 포인트 앞서가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제시한 발행어음 1년물 금리(연 2.5%)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연 2.5% 내외인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의 원금보장을 적용받지 못하지만 발행회사인 대형 증권사의 신용도가 좋아 파산 가능성이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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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리 인상이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해 11월 최초 출시 당시에도 1년물 금리(연 2.3%)가 경쟁력 있게 선보여 역마진 우려가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기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 현재까지 누적 발행잔액이 약 3조8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마진 우려는 지속됐지만 오히려 수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또한 지난 9월부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업자에 한해 기업 신용공여를 자기자본 200%까지 허용되면서 발행어음 운용규모에도 여유가 생겨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2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금리를 제외하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발행어음 금리인상이 경쟁사 금리를 고려한 것은 아니며 고객자산 유치를 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내달 출시예정인 외화표시발행어음 역시 기존 은행 외화예금이나 외화RP 등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금리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자산유치 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연말 목표로 외화표시발행어음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기존 은행외화예금보다 금리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기획재정부가 외환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외화표시 발행업무를 올해 4분기부터 허용하기로 하면서 내달 외화표시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발행어음 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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