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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국내 수수료 무료에 이어 해외주식도 '무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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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국내 수수료 무료에 이어 해외주식도 '무료' 경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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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고객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프라 확대와 수수료 절감 등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현재 국내 주식거래 서비스처럼 수수료 무료화 경쟁 등으로 인한 '제로섬 게임'이 해외주식 파트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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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303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지난 2011년 연간 31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급증했고 올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규모를 넘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해외주식예탁자산이 6.1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았는데 특히 전년 동기(2.4조 원) 대비 2.54배 급증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3분기 말 기준 2.7조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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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외주식자산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해외시장에 대한 수수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국내 주식거래에만 적용한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해외주식거래에도 적용하고 있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오는 19일까지 해외주식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1년 간 해외주식거래수수료 무료, 20달러 상당의 주식 증정, 30일 간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해외주식거래의 상당수가 미국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신규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기존 0.25%에서 0.1%로 낮췄고 키움증권(대표 이현)도 첫 거래고객 또는 6개월 무거래 고객에 대해 미국, 일본, 홍콩, 중국 시장에 대한 온라인수수료율을 0.1%로 인하시켰다. 

미국, 일본 등 점유율 높은 시장에 대한 최소수수료도 폐지하고 있다. 최소수수료는 해외주식거래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 및 브로커 비용을 비롯한 고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는 최소 한도의 수수료다. 주로 소액투자자에게 물렸는데 최소수수료가 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절감됐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온라인 거래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미국, 일본, 홍콩, 상해A(후강퉁), 심천A(선강퉁) 시장에 대한 최소수수료가 없고 삼성증권도 홍콩, 상해A, 심천A, 일본시장에 대한 온라인 최소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최근에는 키움증권도 미국시장에 대한 최소수수료 제도를 폐지하면서 최소수수료 폐지 물결이 중·소형 증권사로도 번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만 진행하던 주식대여서비스도 해외주식으로도 번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는 지난 달부터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여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수수료 수익을, 증권사는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펼치면서 거래수수료 무료화로 수익성이 떨어진 국내 주식거래시장과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해외주식거래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여러워지면서 거래량도 감소하자 해외주식쪽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증권사 해외주식 마케팅이 급증하고 있다"며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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