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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 외쳤던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 성취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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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 외쳤던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 성취도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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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이 급격한 등락장세를 연출하는 혼란 속에서 주요 증권사들이 한 해 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년사를 통해 CEO들이 제시했던 경영목표가 어느 정도나 달성됐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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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5가지 목표 중 절반 이상을 이뤘다. 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개발 ▲초대형 IB 선도 ▲글로벌 IB 도약 원년 ▲본부 및 계열사 시너지 확대 ▲고객중심 영업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다양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시작한 발행어음업을 포함해 이달 부터는 외화표시 발행어음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외형적으로 가장 초대형 IB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1년 물 기준 연 3.5% 금리를 제공하며 안정 투자처로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증권을 인수하고 당국 승인을 받아 올해 7월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를 성공적으로 출범 시켜 현재 자기자본 기준 11위 증권사로서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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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지주 IR자료

반면 상품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객 예탁자산 확대 목표는 수치상으로는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고객 예탁자산 규모는 164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3.9조 원 감소했다.

특히 금융상품 자산이 같은 기간 100조 원에서 92.6조 원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주택도시기금 관련 운용자산을 이전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운용사 경쟁에서 NH투자증권에 밀리며 2기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해 고객 예탁자산 감소가 불가피했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부분에서도 올해 카카오뱅크의 시스템과 고객네트워크와 연결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현재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유상호 사장이 대표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후임으로 IB전문가 정일문 개인그룹고객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밝힌 3가지 목표(경쟁력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디지털라이제이션) 중 두 가지 이상은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문별 경쟁력 강화 목표는 자산관리(WM) 등 일부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WM부문에서는 고객 상품자산이 올해 9월 말 기준 19조8000억 원으로 작년 말(15조2000억 원) 대비 4조6000억 원 늘었고 KB국민은행과의 복합점포도 올해에만 13곳이 늘어 현재 63개 점포에 달하고 있다.

IB부문에서도 주식발행(ECM)부문은 올해 9월까지 대표주관 발행금액 5649억 원을 기록하면서 5위권을 기록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5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채권발행(DCM) 부문은 최근까지 NH투자증권에 근소한 차이로 뒤쳐지며 6년 연속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로서 시작해야할 발행어음업도 금융당국 징계로 최근에서야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해 다소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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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해외법인(미국, 홍콩, 베트남) 누적 순이익 현황

해외진출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는 성과를 거뒀다. KB증권의 3개 해외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약 58억 원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2곳(미국, 홍콩)이 적자 상태에 빠져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B증권의 경우 윤경은-전병조 체제가 마무리되고 박정림-김성현 투톱이 새로 가동될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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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새로 부임하는 주요 증권사 대표이사 내정자.(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내정자,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내정자,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내정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밝힌 목표 중에 신한금융그룹에 기반한 고객 기반 확대는 성공했지만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 TOP3 진입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시너지(One Shinhan)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는 글로벌 투자금융(GIB)과 자산관리(WM), 글로벌에서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매트릭스 조직 체계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GIB를 기반으로 한 해외법인의 현지 채권 발행, IPO 주관 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후 발리 대표 리조트 회사의 유상증자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의 IPO(기업공개)를 주관하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역외채권 발행 주관도 하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해당 딜은 은행·금융투자 홍콩법인의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을 성사시킨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원 신한 딜'로 이뤄졌다.

다만 전체적인 수익성이나 경쟁력 차원에서 업계 3위권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개별제무재표 기준 순이익 2051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7위에 머물렀고 DCM과 ECM 등 IB부문 주요 실적에서도 5위권에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역시 최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김병철 투자운용사업그룹(GMS)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IB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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