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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수공원 대명루첸 9개월간 입주지연...입주민들 고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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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수공원 대명루첸 9개월간 입주지연...입주민들 고통 '어쩌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1.10 07:06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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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은 울산시 남구 야음동 소재 ‘호수공원 대명루첸’ 아파트 입주가  9개월째 지연되고 있어 입주민들이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민들은 반지하 단칸방과 컨테이너에서  한겨울을 버티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호수공원 대명루첸 입주예정자 150여명은 지난 5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입주예정자들은 협의할 준비가 됐다”며 “건설사에 합당한 내용으로 협의장에 나와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왜 나오지 않냐. 제발 빨리 공사하고 합당한 합의서를 만들어 사태를 해결하자”라고 촉구했다.

호수공원 대명루첸은 지하 2층 지상 29층 9개동 817세대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 호수공원을 가까이 누리면서 조망까지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2016년 당시 울산 최고 분양가인 3.3㎡당 1300만 원으로 500여세대가 분양됐다.

준공 및 입주예정일은 지난해 4월이었지만 9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입주는커녕 준공승인도 떨어지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1~2개월 정도 입주지연이 발생하는 경우는 있으나 반년을 넘어 9개월이나 늦춰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건설사 측은 기부채납을 위한 주차장 부지조차 아직까지 확보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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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말 아직까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 주변.

이 아파트 동대표를 맡고 있는 입주예정자 최 모(남)씨는 “건설사가 설계변경 신청도 없이 임의로 하향 시공을 한 게 많다”며 “하향·미시공 부분에 대한 설계변경을 신청하거나 원상 복구를 해야 준공이 떨어지는데 건설사에서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가 설계변경 신청도 없이 임의로 사양이 낮게 시공한 것은 물론 오시공·미시공이 수두룩하다”면서 “분양 시 서비스 면적, 층고 관련 과장광고 피해 보상은 물론 공식적인 사전점검도 다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대명종합건설이 불공정한 계약서를 만들어 계약해지조차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대명종합건설이 울산 북구에 건설한 아파트 계약서에는 입주 3개월 초과지연, 보수가 곤란한 중대한 하자, 계약 내용과 건축물의 차이가 큰 경우 등의 문제가 생기면 계약해지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호수공원 대명루첸 계약서에는 이 같은 계약해지 가능사항이 언급돼 있지 않다. ‘건설사의 귀책사유로 입주를 할 수 없게 되는 경우’에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계약자가 자신의 사정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부분이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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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상에 난항을 겪으며 아직까지 해결 못하고 있는 기부체납 부지.

관할 지자체인 울산 남구청은 사인 간의 거래관계에 구청이 관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시행사·시공사에서 오시공·미시공 문제를 해결해야 감리 측에서 확인하고 준공검사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공사에서 공사를 미진하게 해 이를 빨리 진행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명종합건설 측은 예상하지 못한 암반 지질, 인근 주민 민원, 강성 노조 파업, 자재 품귀, 인력 수급 난항, 유례없는 강추위·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됐지만 현재 42억 원을 들여 오시공·미시공 이행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 최 씨는 “드론으로 살펴보니 옥상부에 적용돼야 할 시트방수가 시공되지 않았고 감리 측에서 남구청에 고발까지 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시공·미시공과 관련해 감리 측에서 사전점검 전 남구청에 고발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감리보고서에 담고 있는데도 대명종합건설은 입주민들이 민원을 넣었다는 이유로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대명종합건설은 안전 위협이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공사판’이던 아파트에 대해 사전점검을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본지는 지난해 8월에도 입주가 4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호수공원 대명루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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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사전점검 당시 자재가 쌓여 있고, 천장 누수로 물바다된 지하 주차장 입구, 외관 파손 등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현장 모습.

입주지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30명 정도로 구성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우선 입주부터 하고 입주지체금 등의 문제는 추후 소송을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을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480여 세대로 구성된 입주자협의회는 대명종합건설을 신뢰하기 힘드니 합당한 보상을 받고 입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씨는 “지난해 울산 남구 신정동의 대명루첸도 입주가 한 달 늦춰졌지만 입주지체금이 2년 가까이 지급이 안 된 사례가 있다”며 “건설사 측은 입주민들이 잔금을 납부하면 추후 보상하겠다는 데 선뜻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호수공원 대명루첸 입주민들이 받아야 할 지체금은 세대당 60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재 준공 및 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어 신용불량에 처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상황이 그런데도 건설사 측은 공사 마무리보다 신용불량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경고문으로 입주민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입주예정자는 “기약 없이 7월 되면 8월, 8월 되면 9월, 9월 되면 10월, 희망고문에 미치고 환장한다”며 “신뢰가 바닥인데 뭘 보고 들어가나”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수공원 대명루첸 입주지연 장기화의 원인으로 부동산경기 침체와 사업 무게감이 낮아지는 등 회사 내부 사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명종합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회생절차 진행 중이던 풍림산업과 온양관광호텔을 각각 565억 원, 263억 원에 인수했다. 분양률이 낮은 아파트 단지의 사후처리보다 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 씨는 “대명종합건설이 호수공원 대명루첸과 비슷한 시기에 지은 경기도 하남 U-city대명루첸은 입주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입주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호수공원 대명루첸의 분양률은 60% 정도인데 100% 분양됐다면 큰 문제없이 완공이 됐을 것이고 하자가 발생했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면 입주예정자들도 건설사와의 긴 싸움보다는 빠른 입주를 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입주지연 장기화 및 입주예정자들과의 협의 등 관련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대명종합건설 측에 수차례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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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동 2020-07-10 15:13:07
그 뒤로 18개월이 흘럿으나 아직도 입주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거 진짜 고객을 사람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악질중 악질 건설사인듯..

2019-02-04 20:23:34
집값이얼만데 똑바로지어야지

대명 2019-01-24 10:23:09
부영인줄 알았네요.
세무조사 한번 들어가서 탈탈 털어야함

대명루첸 2019-01-23 09:06:11
제대로 좀 합시다. 해가 바뀌었어요.
민원넣어서 사용승인 안나는게 아니 잖아요. 분양가에 맞게 잘 시공했으면 벌써 사용승인 났잖아요.민원겁낼 대명종건 이었으면 이렇게 계약자들에게 협박하고 내용증명 보냈을까요?

럭키 2019-01-22 18:39:01
대명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