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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탐사플러스

[5G 빛과 그림자④] 망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 들지만 소비자 체감은 글쎄?

2019년 01월 11일(금)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9년은 5G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전용 스마트폰의 출시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까지 연착륙한다는 계획 아래 이통사들은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값비싼 요금제와 기지국 커버리지, 콘텐츠 부재 등 과거 3G, 4G 출시때마다 매번 반복되어왔던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5G 상용화를 맞아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과 통신사들의 솔루션을 밀착 취재해본다. [편집자주]

원활한 통신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선 ‘커버리지(Coverage)’로 불리는 통신 가능구역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통신 음영지역 유무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 만족도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무선 서비스를 도입할 때마다 커버리지 경쟁에 열을 올렸던 것도 같은 이유다.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통신 기지국을 보다 촘촘하고 많이 설치해야 된다. 이론상 기지국 수가 많을수록 데이터 트래픽 분산이 수월하고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상용화된 5G는 도달 거리가 짧은 전파 특성상 기존 대비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현재 구축된 5G 망은 3.5Ghz로 기존 LTE망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이다. 이 때문에 5G 기지국 구축을 위해선 기존 LTE 장비 제조사의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 장비를 적용한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이동통신사별 5G 기지국 신고 현황’(지난해 11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광역시 포함 주요 거점도시 지역에서 총 817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서울특별시 445개 ▲인천광역시 86개 ▲대전광역시 76개 ▲부산광역시서 72개 ▲대구광역서 47개 ▲광주광역시 40개 ▲울산광역시 36개 ▲경기도 6개▲ ▲경북 2개▲제주 3개 ▲강원도 2개 등이다.

KT도 같은기간 ▲서울특별시 466개 ▲경기도 168개 ▲부산광역시 101개 ▲인천광역시 31개 ▲울산광역시 29개 ▲제주 16개 ▲광주광역시 12개 ▲대전광역시 9개 ▲충남 4개 ▲경북 4개 ▲경남 3개 ▲전남 3개 등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대전광역시서 총 4133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서울특별시 2947개 ▲인천광역시 466개 ▲경기도 620개 ▲대전광역시에 100개 등이다.

상용화가 이뤄진지 한 달이 넘었고 오는 3월 이후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는 이보다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진행된 상황이다.

타사 대비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물량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계속된 보안 이슈에 시달리면서도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계획에 맞춰 커버리지 구축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에는 5G 커버리지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통사들이 홍보하는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는 향후 몇 년 동안은 구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5G 핵심 주파수인 28Ghz대역을 적용한 기지국은 설치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GHz 대역은 초고주파인 만큼 직진성이 강해 장해물을 넘지 못해서 기지국을 아주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망구축의무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5G망에 대해 3년내 15%, 5년내 30%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3.5GHz의 4G가 전국망에 약 15만 개가 설치된 사례 기준으로 3년 내 15%인 2.3만 개, 5년 내 4.5만 개로 설정됐다. 28GHz 주파수는 기준 장비수 10만 대로, 3년 내 15%인 1만5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4G와 같은 망구성에는 100만 대 이상이 필요해 5년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통사들이 현재 28Ghz 주파수 기지국 설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4G에 비해 비용은 많이 드는데 사업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통3사가 5G 주파수인 3.5GHZ, 28GHZ 대역의 전국망을 구축할 때 드는 비용은 약 2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LTE 도입 때 투자규모인 20조 원에 비해서도  훌쩍 뛰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5G 전국망을 1~2년내에 구축할 수 있지만, 정작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데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해 5~10년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라며, "초기 B2C로 시작될텐데, 굳이 5G 없이 LTE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5G에 연결되는 단말 수도 증가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물인터넷(IoT) 단말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소위 돈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5G 사용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이 속도를 키워드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 속도에 큰 변화가 없다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 결과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아무리 5G를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속도의 변화”라며 “제대로 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선 5G 상품 가입에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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