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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기술금융자산 18배 증가...문화콘텐츠·스타트업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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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기술금융자산 18배 증가...문화콘텐츠·스타트업 투자 늘려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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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카드사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마케팅효과 극대화를 기대하는가 하면 성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전업계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140억 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억 8500만원) 대비 1790% 증가한 액수로 2018년에만 자산이 100억 원 넘게 늘었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수익을 꾀하는 분야다.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이에 투자하려면 금융위원회 등록을 통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카드사 신기술금융자산.jpg

신기술금융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였다. 하나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017년 9월에는 전무했지만 1년 만에 56억 8500만 원으로 늘었다. 관련 자산을 가진 카드사 중 최고액이다. 

하나카드는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배우 김수로와 김민종이 대표로 있는 공연전문기획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뮤지컬 공동 제작에 들어가 '스모크', '인터뷰', '아트' 등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 '랭보'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중국 등 해외 공연 투어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의 국내 최대 공연전문기획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팝가수 카를라 브루니의 내한 공연도 진행했다. 하나카드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카드사업의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9억 61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까지 디지털 인력 확충에 나선 신한카드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교육모델인 'DPES'를 개발하고 영역별 전문 스타트업이 강사 및 팀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신한금융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출신으로 구성했다. 신한카드는 '2기 DEPS' 과정까지 진행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참여 스타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25억 7600만 원의 자산을 쌓았다.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며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현대카드는 디지털을 통한 개인화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억 9900만 원의 신기술금융자산을 보유한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는 반려동물 플랫폼 업체 '이에쓰시컴퍼니'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 추진 등을 구상 중이다. 또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카드(대표 김창권)는 지난해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법인인 '롯데엑설러레이터'에 8억 원을 투자하는 등 8억 3500만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비씨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는 아직 관련 자산이 없다. 

카드사의 신기술금융 투자가 늘어난 것은 가맹점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거의 '퍼주기식' 마케팅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효과에 맞는 '선별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특정 시점에 카드 사용 고객 전원에게 무이자 할부 등 조건없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향후에는 문화콘텐츠 이용자나 문화콘텐츠 사업 종사자 등 특정 분야에 마케팅을 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게다가 지난해 8월 금융위가 신기술사업금융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 산업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면서 카드사의 투자여력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의 자산 내역이 집계되면 신기술금융 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카드사업 외 여러가지 규제를 풀어주면서 신기술투자를 할 여력이 생겼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문화사업이나 데이터베이스 가공을 통해 특정 대상에 마케팅을 하는 것이 효과가 크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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