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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찾는 금융지주사들, CIB 집중 육성...우리·KB·BNK 등 조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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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찾는 금융지주사들, CIB 집중 육성...우리·KB·BNK 등 조직 확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1.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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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CIB(기업투자금융: 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CIB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이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CIB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손 회장은 올해 4대 성장 동력 강화부문으로 디지털, 글로벌, CIB, 자산관리를 꼽은 바 있다.

손 회장은 "은행간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우리만의 주특기 영업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CIB"라며 "CIB의 경우 글로벌 은행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CIB그룹은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구성돼 있으며 약 60명의 인원이 소속돼 있다.  지금까지 직원 순환보직을 해왔지만 CIB 인력은 순환보직 하지 않고 내부 인재를 키우는 한편 외부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욕, 런던, 시드니, 싱가폴,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주요 금융시장에 '글로벌 IB데스크'를 설치해 국제금융 중심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가 아니어서 그동안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과점주주사와 협업을 통해 CIB 영업을 해왔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만큼 향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늘리며 종합적인 CIB 역량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강점인 기업금융 역량과 국내 최다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기업투자금융(CIB)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며 "금융지주사 설립으로 CIB조직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통해 CIB그룹을 신설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CIB그룹 부행장이 지주, 증권 IB부문 부사장을 겸직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등 CIB 부문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전환했다.

KB금융은 CIB 사업을 해외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콩과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IB 사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뉴욕 IB 유닛을 신설해 선진국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M&A, 기업공개(IPO), 부동산, 펀드 투자 등 협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국내 리테일(소매금융) 만큼 CIB를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도 12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G-IB부문을 신설했다. G-IB부문은 글로벌과 CIB를 합친 것이다. 글로벌 부문과 통합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IB Deal 발굴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CIB센터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연계영업 강화, 항공 MRO사업 투자 등 PI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CIB에서 GIB로 조직을 승격시킨 바 있다. 2017년 7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로 꾸려진 기존 CIB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이 편입해 ‘신한금융그룹 GIB(글로벌 투자금융)’가 출범하면서 그룹의 자본시장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공공사업 입찰이나 대형 인프라 금융 사업 참여시 신한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금융투자 IB 통합하고 글로벌 IB데스크를 확대했다. 하나은행 CIB는 2008년부터 홍콩에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를 설치해 글로벌 CIB업무를 추진해 온 가운데 싱가포르, 뉴욕, 런던에 IB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IB를 통한 수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IB는 은행권 미래 수익원 중 하나다. 일반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을 합친 개념으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한 것이다. 이자수익에 의존해 온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금융지주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CIB 부문을 확대하며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이 CIB 특화를 외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이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차별화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자수익에 지나치게 쏠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고 수익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CIB사업의 성패가 금융지주사의 중대과제로 떠올랐다"며 "차별화를 위해 CIB에 주목하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지주사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디지털, 비은행 강화처럼 금융지주사들의 경쟁 공통영역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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