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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경쟁 미래에셋대우 '약진', 하이투자증권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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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경쟁 미래에셋대우 '약진', 하이투자증권 '후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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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17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지난해 누적 적립금을 1조 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가운데 적립금 규모로는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을 떠나 DG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이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에서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증권으로 무려 11조2734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조2725억 원(11.3%) 늘어난 것으로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누적 적립금 1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안정적으로 적립금을 늘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했다. 전년 대비 계열사 비중이 0.9%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계열사 의존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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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미래에셋대우가 작년 말 기준 누적 적립금 8조661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9698억 원(11.2%) 늘어난 것으로 특히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는 적립금이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의 도움 없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금사업을 4대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에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연금자산이 업계 최초로 1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통합법인을 출범하면서 연금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IWC 플랫폼을 신설해 개인과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연금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국민 개방형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운용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상담을 진행하고 퇴직연금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고객서비스로 꾸준히 이어왔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도 누적 적립금이 전년 대비 8000억 원 이상 증가하면서 작년 말 기준 4조6540억 원으로 선전했고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은 3조5071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누적 적립금이 6276억 원에서 5462억 원으로 812억 원 감소하면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누적 적립금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였던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계열 분리 후 DGB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는데 그동안 꾸준히 확보하고 있던 현대중공업그룹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퇴직연금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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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7년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 퇴직연금 계열사 적립금은 1718억 원이었지만 1년 뒤 37억 원으로 1681억 원 급감했고 같은 기간 비계열사 적립금은 4558억 원에서 5425억 원으로 867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분리에 따른 현대중공업발 물량이 줄었고 조선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적립금이 자연 감소해 지난해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개인형 퇴직연금을 출시하며 퇴직연금시장에 발을 들인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두 달간 적립금 18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험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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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업권별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 현황

한편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작년 말 기준 누적 적립금이 전년 대비 21조 원 늘어난 약 188조 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약 96조 원으로 절반 넘게 차지햇고 생명보험(43조 원), 금융투자(37조 원), 손해보험(12조 원)순으로 적립금이 많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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