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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산업(구)

조선3사, 철강업계 후판가격 인상안에 '반발'...원가낮추기 총력전

2019년 01월 24일(목)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철강사의 후판가격 인상 방침에 조선사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김용환),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국내 후판 제조3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철강업체들은 지난 달 톤당 5만 원 정도의 가격인상을 요청했지만 조선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조선업계는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오랜 불황 끝에 수주가 회복되며 조선3사가 선박 부문에서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등 올해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은 영업손실 1273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은 영업익 28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조선 부문에서는 30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의 경우 영업이익 1770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나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수주회복에도 실적개선이 더딘 것은 수주를 받고나서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데다 제조원가 상승폭을 선가상승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현재 수주회복의 기세를 몰아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를 떨어뜨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후판은 선종에 따라 제조원가에서 20% 내외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후판 구매가격 하락이 조선업계의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이다.

매 분기 협상이 난항을 겪지만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더욱 쉽지 않은 것은 조선업계가 지난해 가격인상을 수용해줬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가격을 지난해 상반기 톤당 5만원, 하반기 5만원 등 10만원 이상 인상시켜준 바 있다. 정확한 후판 단가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두차례 가격인상을 통해 톤당 60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가격인상으로 인해 철강사들의 후판사업은 숨통을 텄다. 포스코의 경우 2017년 후판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안내면 다행일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매월 200억 원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철강사들은 아직 후판사업부문 마진이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광석 등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조선용 후판에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며 "지난 수년간 조선사들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조선사들의 후판 가격 인하요구를 수용해 줬고, 지난해부터 조선업황 회복세가 완연한 만큼 정상적인 가격대로 회복하기 위한 인상요구"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은 가격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비조선용 후판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반면, 조선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주장하며 중국산 및 일본산 후판 수입을 늘리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를 떨어뜨려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인데 후판 가격 향방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지난해 가격을 10만원 이상 올려준 만큼 올해 상반기에는 상생을 위해 동결로 가는 것이 맞으며 계속 인상을 요구할 경우 수입산 사용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양 측의 이견차가 커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조선용 후판협상은 길 경우 반년이 지난 후에야 타결이 이뤄져 소급적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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