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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사' 모집이라더니 보험 영업...GA 깜깜이 다단계 채용 성행

2019년 03월 05일(화)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다가 이상한 권유를 받았다. 구인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는데 "대기업 재무설계사를 모집 중"이라며 연락이 온 것. 대학 때 잠깐 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준비했던 터라 솔깃했지만 자격증도 필요 없고 고졸 이상이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이상함을 느꼈다. 혹시나싶어 면접을 보러 가서야 회사에서 모집하는 것이 아닌 ‘팀장’이 자기 직원을 뽑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교육비 등 오히려 내야 하는 비용이 있었다고. 김 씨는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하자 취직 못 한 친구 몇 명을 데려오면 리쿠르트 비용을 200만 원씩 준다더라”며 “누굴 데려와 가입시키면 수당처럼 얼마를 준다는게 마치 다단계 업체 같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대기업 재무설계사·재무관리사를 모집한다고 취업준비생 등을 꼬드겨놓고 ‘보험 영업’을 권하는 취업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법인대리점(GA)뿐 아니라 대리점에 속한 개인 설계사가 사람을 모집하면서 보험 영업이 아닌 재무설계사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격증도 없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영업에 뛰어드는 터라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구인구직사이트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나 취업 카페, SNS 등에 대기업 재무관리팀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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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라온 재무설계사 모집 공고.

담당업무 역시 재무 컨설팅, 보장 컨설팅, 재무 관리 등이다. 하지만 막상 면접을 보면 대기업이 아닌 GA(법인대리점)인 경우도 있고 GA 소속인 팀장(본부장)이 직접 사람을 모집하기도 한다.

일부 블로그, 카페에도 ‘대기업 재무설계사 모집 고졸 채용’ 등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기업 홈페이지에 있는 CEO 인사말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으로 ‘금융전문가’를 만들어준다는 내용이다.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대형 보험사 이름을 내세우고 있지만 '010'로 시작하는 개인 연락처만 공개돼 있다. 어디에도 ‘보험 영업’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리쿠르트(신입 가입) 비용이라며 지인을 추천해 사람 모집에 성공하면 수당이 나오고 그 사람이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수당이 추가되는 구조라 ‘다단계’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명만 리쿠르팅에 성공하면 본인이 팀장이 돼 관리한다.

문제는 피라미드 구조와 마찬가지로 상위에 있는 사람만 돈을 버는 구조이며 대부분의 하부 조직은 ‘교육비’ 등 초기 투자비용에 빚만 얻은 채 발을 빼게 된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 같은 모집 방식은 좋지 않다. 자격이 있는 보험 설계사를 모집하는 게 아니라 ‘자격증 없이 고졸도 바로 고수익을 벌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어 보험에 대한 지식 없이 지인 모집과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다 보면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계약 방식인 보험을 일단 팔고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나중에 민원·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는 다단계 모집 방식을 원치 않는다”며 “최근 SNS 등을 통한 모집도 크게 늘었는데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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