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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최대 실적 내고도 배당 않는 까닭은?....초대형 IB 도약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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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최대 실적 내고도 배당 않는 까닭은?....초대형 IB 도약에 '올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3.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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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지주사에 배당했던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로부터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받은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투자은행)로 도약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이진국 대표이사의 재선임건을 포함한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하고 주총 소집 결의를 했다. 그러나 이 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배당에 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을 제외하면 지주 계열사 중에서 이익 창출력이 가장 뛰어난 계열사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52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호황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부분 이익이 크게 늘었고 이진국 사장 부임 후 IB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이 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이익 체력이 늘어난 결과였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도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대규모 배당이 예상됐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배당 대신 내부유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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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억 원, 배당금 지급시점 기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에도 500억 원을 배당한데이어 지난해에는 순이익(1463억 원)보다 많은 1505억 원을 배당하면서 고배당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정부의 사내유보금 환류정책에 부응해 지주의 배당을 늘리기 위한 배당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가 지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는 등 자본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본을 추가로 늘려 발행어음업과 외국환업무 인가를 따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 후반대에 머물렀던 자기자본을 순식간에 3조2000억 원까지 늘리면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다.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종합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을 충족하게 됐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 기업신용공여가 가능하게 되는 등 대형 금융투자회사로서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초대형 IB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발행어음업과 외국환 업무 등이 가능한 자기자본 4조 원 기준을 넘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나금융투자의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도약이 필연적이다.

지난해 지주가 대규모 증자를 지원사격하고 자본 확충을 하는 상황에서 이익 잉여금의 상당수를 다시 지주에 배당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자본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지주로의 배당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증자를 받았고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번 회계연도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 배당과 관계 없이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크게 늘리며 주주환원정책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1117억 원(24.4%) 늘린 5705억 원을 책정했는데 배당성향 역시 같은 기간 22.5%에서 25.5%로 3% 포인트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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