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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보험료 1천원도 안되는 '미니보험' 인기...주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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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보험료 1천원도 안되는 '미니보험' 인기...주의할 점은?
보험 꺼리는 2030 세대 인기...보장 범위와 기간 체크 필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03.10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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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이 보장을 최소화하고 보험료를 낮춘 ‘미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쉬운 가입방법과 1000원 미만의 저렴한 보험료로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장 범위가 좁고 기간도 천차만별이어서 가입 시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에이스손해보험, MG손해보험,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처브라이프 등이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보험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월 보험료가 1만 원 이하로 저렴하고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뜻한다.

기존 보험은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지만 미니보험은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 자체가 낮아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보험 가입에 관심이 적은 2030 세대들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보험을 선호하고 있다.

◆ 1000원도 안되는 보험료로 암보장까지...2030 세대 인기

미니보험 열풍은 지난해 1월 처브라이프생명이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보장은 ‘유방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암 진단금 500만 원, 절제수술비 500만 원으로 단순화돼 있다. 보험료가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630원 정도라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얻고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위암’만 보장하는 상품도 출시했다. 암 진단 시 3000만 원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월 보험료는 30세 남자 기준 1000원 수준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1종 기준 주요암 진담금만 보장하는 ‘미니암보험’을 내놓았다. 30세 남성 기준 한달에 약 660원 수준에 불과하다.

DB손해보험은 편도염, 축농증 등 미세먼지로 발생할 수 있는 6대 질환을 보장하는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으며 한화생명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와 손잡고 2개월마다 보험을 꾸준히 론칭할 계획이다.

이외에 에이스손해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 780원이면 층간소음 피해 보상금 최대 5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Chubb층간소음피해보장보험’을 내놓았으며, MG손해보험은 렌트카 이용자를 중심으로 보장기간을 줄인 월 1500원대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 보장내용 단순화, 짧은 보장기간 등 가입 시 주의

다만 저렴한 가격이라고 덜컥 가입하지 말고 보장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특히 대부분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다이렉트’로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주의사항을 챙겨야 한다.

예를 들어 미니암보험은 다른 암에서 전이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보장기간이 짧아 정작 나이가 들어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일반 암보험은 수술비, 입원비, 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미니암보험은 특약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진단금 500만~3000만 원 보장에 그치기 때문에 막상 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다양한 질병에 대한 보장을 원할 경우 일반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저렴하다고 여러 상품에 가입할 경우 중복가입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 가입을 꺼리는 젊은 세대의 고객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다만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 세대가 다이렉트로 가입하기 때문에 보장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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