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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률 7% 달성 총력전...생산라인 재편, 비용절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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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률 7% 달성 총력전...생산라인 재편, 비용절감 박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3.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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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가 2% 대로 낮아진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낮은 가동률과 영업이익률로 골치를 썩이던 중국 공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 현대차는 북경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북경·창저우·충칭·쓰촨 등 6개 공장에서 현대차는 연간 181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해 이 공장들의 판매 대수는 79만177대에 불과했다.

보다 효율적인 공장운영을 통해 비용을 줄여 이익확대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증권가에서는 베이징 1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시 현대차의 세전이익은 1249억 원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주요 카드사 가맹점 계약해지까지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가 계약 해지 통보를 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업체다. 평균 1.8% 수준이었던 수수료율을 이달부터 1.9% 이상 인상해달라고 하자 이를 거부한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수수료율이 0.1%포인트만 올라도 비용 부담이 수백억 원 올라간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그대로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현대차가 카드사 가맹점 계약해지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의 일환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현대차 연도별 영업이익률 동향.png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3년 후인 2022년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를 7%로 잡은 것은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평균만큼은 이익을 내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반증이다.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 중이지만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경영진이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10.3%를 기록한 이래 줄곧 하향세를 걸어왔다. 2012년 1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 2017년 4.7%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2.5%로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낮은 1.4%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를 상회한다. 벤츠가 10%를 넘기고, 폭스바겐과 BMW는 9% 내외이며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계도 6~7% 내외다. 사실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익률이 꼴찌 수준인 것.

2010년 초반 현대차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수익성도 잡는 듯 보였지만 상품성 개선이 두드러지지 못한 가운데 기존 차량들의 노후화가 진행됐다. 노후화된 차량을 판매하다 보니 할인폭이 커졌고, 마진이 줄어들었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이 과도한 경쟁으로 판매가 침체되고, 원화강세까지 이어지며 이익을 축소시켰다. 지난해에는 리콜 사태까지 벌어지며 충당금으로 인한 실적악화까지 겹쳤다.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르면 현대차는 ▲ 글로벌 점유율 확대 ▲ 원가구조와 경영 효율성 개선 ▲ 제품믹스 개선과 브랜드 제고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R&D와 경상 투자 등에 약 30조6000억 원을,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에 약 14조7000억 원 등 총 45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목표를 제시한 것은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차량 라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SUV와 고급차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며, 인도, 아세안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SUV를라인업에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인 SUV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준중형 SUV인 코나가 대박을 쳤고,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과 넥쏘를 출시해 수소, 전기차의 기반도 닦아놨다. 올해 현대차 역시 SUV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외연확장을 노린다.

지난해 리콜로 수천억 원의 손해가 있었던 만큼 올해에는 리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자체 개발한 ‘엔진진단신기술(KSDS)’ 은 엔진의 소리나 진동 등에서 비정상 신호를 감지해 고장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이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신차 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KSDS를 장착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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