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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레전드 초반 흥행 돌풍...배틀그라운드 아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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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레전드 초반 흥행 돌풍...배틀그라운드 아성 넘을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3.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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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 아츠(EA)의 신작 ‘에이펙스 레전드’가 흥행돌풍을 이어가면서 같은 장르인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성과 대중성 모두를 갖춰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게임흥행에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하고 있는 핵을 비롯한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EA는 에이펙스 레전드는 출시 일주일 만인 지난달 12일 25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일에는 5000만 이용자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배틀로얄 장르로써 역대 최고 성적으로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2000만 이용자를 돌파하는데 각각 서비스개시 7개월,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국내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 우회 접속만 가능한 상항임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써가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달 13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국내 심의를 통과했지만 아직 정식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에이펙스 레전드의 주간(2월 4주차) 사용시간은 45만9533시간으로 전주 대비 122.8% 급증했다. 이에 따른 점유율도 1.4%로 3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10위인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는 불과 9만 시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 상황이다.

2월 4주차 PC방 점유율 현황.png

한 게임 유통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이후 포트나이트와 콜오브 듀티, 배틀필드 등 다양한 경쟁작들이 출현했지만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아 자리를 못 잡았다”며 “반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높은 대중성으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다 VPN 우회접속만 가능한 상황에서도 유저들의 반응이 괜찮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서비스 주체가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지만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인기에 비례한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의 증가로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내에서 이를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FPS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임핵', 상대 유저의 위치를 알려주는 'ESP' 등 불량 유저들의 핵 사용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반 유저들이 순식간에 학살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핵 사용자를 발견하더라도 게임 내에서는 신고가 불가능하다. EA 웹사이트를 통한 신고만 가능하다. 신고가 들어오면 개발진이 계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유저 ID와 접수자 정보, 리포트 내용 등 직접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신고 페이지를 모르는 유저도 많아 사실상 빠른 대응이 어려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인해 기세가 꺾였던 앞선 게임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출시 초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함께 PC방 점유율 20%대를 유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핵' 문제를 장기간 겪으면서 블리자드 적극적인 대응에도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떠났다.

같은 장르인 배틀그라운드 역시 얼리엑세스 시절부터 각종 ‘핵’ 프로그램에 시달렸다. 핵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제재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이 이탈했다. 덕분에 초기 30% 중 후반까지 올랐던 국내 PC방 점유율은 현재 16%로 반토막 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이펙스 레전드도 비인가 프로그램 이용자와 판매자로 인해 상당히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에는 호기심에 접근한 이용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진 몰라도 핵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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