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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배송 편리하지만 쌓이는 '일회용품' 어쩌나?...업계도 고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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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배송 편리하지만 쌓이는 '일회용품' 어쩌나?...업계도 고심 중
  •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 승인 2019.03.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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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새벽배송 등으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편리하게 신선식품을 받아 즉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에 '일회용품'이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총알·새벽배송 등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했다가 스티로폼 박스, 비닐, 아이스팩 등이 과다하게 쌓여 죄책감을 느꼈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게다가 이는 정부의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에도 역행하는 부분이다보니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켓컬리, 쿠팡, GS리테일 등 주요 총알·새벽배송 업체들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일회용품을 줄일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하거나 스티로폼 및 아이스팩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 포장재 개선 혹은 아이스팩 수거로 '재활용률' 높여...환경부 "자율협약 추진 예정"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1월부터 100% 재생지로 제작해 재활용 및 보냉 유지가 가능한 에코박스 V2를 도입해 냉장 포장재를 개선했다. 현재 친환경 아이스팩도 테스트 예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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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컬리는 지난 1월부터 재활용 및 보냉 유지가 가능한 에코박스 V2를 도입했다.

GS리테일도 지난 1월부터 친환경 배송박스를 도입했다. 이중 골판지의 공기층 구조와 박스 틈새 최소화로 보냉력을 강화해 신선한 온도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함께 동봉되는 아이스팩도 배출 폐기가 가능한 물로 특수 제작해 폐기 시 봉투를 뜯고 싱크대나 화장실에 흘려 보내도 무방하다.

포장재 개선 외에도 스티로폼 박스,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가 2018년부터 스티로폼 및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를 도입해 배송과정에서 발생한 스티로폼 박스를 직접 수거하고 있다. 수거된 스티로폼 박스는 재활용 업체에 전달하여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포장재 수거를 위해서는 고객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해야만 한다는 제약이 있어 실효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현대홈쇼핑도 아이스팩을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 매달 1회씩 첫째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북극곰은 아이스팩을 좋아해' 캠페인 참여 인원을 기존 2000명에서 4000명으로 2배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1인당 한 면의 길이가 13cm 이상인 아이스팩을 타사 제품까지 포함해 20개씩 신청할 수 있다. 현대H몰 이벤트 페이지에서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수거 신청을 하면 택배업체가 직접 방문해 가져가며 택배 비용은 현대홈쇼핑에서 전액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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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홈쇼핑은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 아이스팩을 무료로 수거해가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도 포장재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포장재로 인한 고객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며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아이스팩의 냉매제를 젤에서 '물'로 바꾸기 위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도 유통 업체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율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3월 중에 유통, 택배 업체와 과대포장 관련 간담회 자리를 열 계획이다. 재사용 가능한 박스를 사용하고 비닐 재질의 뽁뽁이를 종이완충재로 전환하며 아이스팩도 물로 채워진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상반기 중에는 업체들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현장에 시범적용이 가능한지 현장 적용성 평가를 할 계획이다. 여기서 문제점이 도출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 요건을 반영해서 별도의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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